김정은 訪中에 딸 주애 동행한듯…후계자 관측에 무게 실린다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입력 2025.09.02 21:49  수정 2025.09.02 22:55

2일 ‘중국 인민의 항일전쟁 승리 및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전승절) 8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방중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이징역에 내리고 있다. 김 위원장 뒤에 딸 주애로 추정되는 인물의 얼굴이 살짝 보인다. ⓒ 신화/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중국 인민의 항일전쟁 승리 및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전승절) 80주년 기념행사 참석 방문 일정에 딸 김주애가 동행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신화통신은 2일 중국 전승절 80주년 기념 열병식에 참석하기 위해 베이징을 방문한 김 위원장이 이날 베이징에 도착해 전용열차에서 내리고 있는 사진을 보도했다. 사진을 보면 김 위원장 뒤에 앞머리를 내린 여성이 서 있다. 이 여성은 김 위원장에게 가려 눈만 보이지만 김주애로 추정된다. 그 옆으로는 흰색 재킷을 입은 최선희 외무상의 모습도 보인다.


국가정보원은 “이번에 김정은이 방중하면서 딸 김주애를 동반한 것으로 보인다”며 관련해 김주애의 활동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도 “사진 속 인물은 김주애로 추정되나 추가로 확인 중”이라고 전했다. 이번 김 위원장 방중에는 부인 리설주 여사와 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동반했을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부인 리 여사가 3차례 방중 일정에 동행한 적은 있지만, 이 여성이 김주애가 맞다면 김 위원장이 방중 일정에서 딸을 대동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주애가 김 위원장과 방중 일정에 함께 한 것은 국제 사회 앞에서 그가 차기 지도자라는 것을 선언한다는 의미로 읽힌다.


2일 ‘중국 인민의 항일전쟁 승리 및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전승절) 8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방중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이징역에 내리고 있다. 김 위원장 뒤에 딸 주애로 추정되는 인물의 얼굴이 살짝 보인다. ⓒ 신화/연합뉴스

김주애는 2022년 공식 석상 등장 이후 각종 ‘1호 의전’을 수행하며 점차 민생·안보 현장으로 활동 반경을 넓혀 정치적 위상을 키워왔다. 지난해 1월 1일 신년경축대공연 관람 이후로는 리 여사는 공개 석상에서 자취를 감췄고, 김주애의 행보만 부각됐다. 지난 6월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준공식에서 리 여사가 1년 반 만에 모습을 드러냈으나 김 위원장과 김주애보다 한발짝 뒤에 물러선 모습이 포착된 바 있다.


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도 지난해 8월 신형 전술탄도미사일 무기체계 인계인수 기념식에서 조카인 김주애에게 다가가 허리까지 숙여 깍듯이 자리를 안내하는 의전을 하기도 했다. 그는 러시아 전승절 80주년을 맞아 평양 주재 러시아대사관에서 지난 5월 열린 기념행사에는 리 여사 대신 참석해 외교 무대에서의 첫 데뷔도 마쳤다.


이같이 사실상 ‘퍼스트 레이디’로서의 역할을 해오며 차기 후계자로 주목받는 김주애가 김 위원장과 다자외교 무대에 선다는 것은 단순한 외교행사 참석의 의미를 넘어 일종의 후계자 신고식으로 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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