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급여 진료비가 의료기관마다 들쭉날쭉해 환자들의 부담과 혼란이 여전하다. 일부 항목은 같은 진료임에도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까지 차이가 벌어졌다.
3일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올해 2025년 비급여 가격(진료비용) 조사·분석 결과, 2024년과 2025년 공통 항목(571개) 중 64.3%(367개)의 평균 가격이 인상됐다. 48.7%(278개)의 기관 간 가격 편차가 증가했다.
세부 항목을 보면 도수치료는 평균금액이 10만7000원에서 10만8000원으로 소폭 올랐다. 그러나 기관별로는 서울 의원 10만원, 경남 의원 25만5000원으로 2.5배 차이가 났다. 체외충격파 치료도 평균금액이 7만5000원에서 7만6000원으로 올랐다. 병원급에서는 최고 31만9000원까지 책정됐다.
증식치료는 한방병원을 제외한 대부분의 병원급에서 평균금액이 인상됐다. 종합병원은 4만9000원에서 5만5000원으로 올랐고 병원은 7만2000원에서 7만4000원으로 상승했다. 전체 평균은 6만3000원에서 6만4000원으로 나타났다.
예방접종료도 인상 흐름이 뚜렷하다. 폐렴구균 예방접종 평균금액은 11만7000원에서 12만원으로 2.1% 올랐다. 특히 상급종합병원의 평균금액은 8만7000원에서 9만8000원으로 12.3% 인상됐다. 의원급에서는 울산 13만원, 세종 18만원 등 지역별 격차가 확인됐다.
치과 분야에서는 임플란트 가격이 병원급에서 크게 벌어졌다. 전체 평균은 120만7000원에서 118만8000원으로 소폭 하락했지만 금(GOLD)·PFG 등 특정 재료를 사용한 경우는 평균금액이 1.7~2.0% 올랐다.
한방 항목인 약침술은 평균금액이 1만3000원으로 전년과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종합병원에서는 1만2000원에서 1만4000원으로 21.1% 올랐다.
한방병원에서도 최고금액이 9만3000원에서 9만7000원으로 인상됐다. 의원급은 대부분 1만원대에 머물렀지만 여전히 편차가 존재했다.
올해 처음 공개된 항목 중에서는 백내장 진단 검사(샤임프러그 사진촬영)의 격차가 가장 두드러졌다. 광주의 한 의원은 10만원을 책정했지만 서울 의원에서는 200만원으로 20배 차이가 났다. 평균은 12만6000원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신규 항목인 눈물 지질층 두께 측정 검사도 최소 5000원, 최대 40만원으로 편차가 컸다.
권병기 복지부 필수의료지원관은 “앞으로도 소비자·의료계 등 여러 분야의 의견 청취를 통해 국민의 비급여 진료 선택권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비급여 가격공개 제도를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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