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김건희특검에도 소환된다…특검팀, '매관매직' 수사 박차 (종합)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입력 2025.09.05 16:21  수정 2025.09.05 16:21

서희건설 회장 맏사위, 비서실장 임명 경위 확인

이배용 사건 관련 국교위에 대한 압수수색 진행

해군 선상파티 의혹 관련 대통령실 경호처도 압색

한덕수 전 국무총리.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서희건설 의혹'과 관련해 한덕수 전 국무총리에게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할 것을 요구했다. 서희건설 회장의 맏사위를 비서실장으로 임명한 것과 관련해 전후 사정을 파악하기 위한 목적이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형근 특검보는 이날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한 전 총리에 대해 오는 9일 오전 10시에 참고인 신분으로 특검에 출석할 것을 요구하는 출석요구서를 금일 우편으로 송부했다"고 밝혔다.


김 특검보는 이번 소환에 대해 "서희건설의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 등 귀금속 공여 의혹 사건과 관련해 박성근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의 임명 경위를 확인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달 특검팀에 제출한 자수서에서 2022년 3월 김 여사를 직접 만나 윤석열 전 대통령 당선 축하 선물로 6200만원 상당의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를 전달했다고 토로했다.


이 회장은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를 선물로 준 한 달 뒤인 2022년 4월 김 여사를 다시 만나 3000만원 상당의 브로치와 2000만원짜리 귀걸이를 추가로 선물했다고도 자수서를 통해 밝혔다.


특검팀은 이 회장 맏사위인 검사 출신 박성근 변호사가 2022년 6월 국무총리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점에 비춰 인사청탁 명목으로 고가 귀금속을 건넨 것으로 보고 있다.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는 김 여사가 지난 2022년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의 참석차 해외 순방길에 올랐을 때 착용한 것으로 재산 신고 내역에서 빠졌단 의혹을 받는다.


김 여사는 해당 의혹이 불거질 당시 이 목걸이를 지인에게서 빌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지난 5월 이 사건을 수사하던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는 목걸이가 모조품이라는 취지의 진술서를 냈고, 특검팀 조사에서는 20년 전 홍콩에서 구매한 가품이라고 주장했다.


이후 특검팀은 지난달 11일 서희건설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이 회장으로부터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 실물과 자수서를 제출 받았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의 '매관매직' 의혹과 관련해 5일 국가교육위원회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특검팀은 이날 또다른 '매관매직 의혹'인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 사건을 파악하기 위해 국가교육위원회에 대한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이 위원장은 윤석열 정권 초 김 여사에게 10돈짜리 금거북이 등을 건네고 인사를 청탁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특검팀은 지난달 김 여사 일가의 '양평 공흥지구 특혜 의혹'과 관련해 압수수색을 하던 중 김 여사의 모친 최은순씨 금고에서 '금거북이'를 발견했다. 최씨 금고에는 이 위원장이 윤 전 대통령 부부를 상대로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편지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특검팀은 이날 오전 대통령 경호처를 상대로 압수수색에 착수했는데, 이는 '해군 지휘정 내 선상 파티 의혹 사건'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특검보는 "경호처를 동원해 해군 지휘정 내 선상 파티 의혹 사건과 관련해 김 여사와 김성훈 전 대통령실 경호처 차장을 대통령 등의 경호에 관한 법률 위반 즉 직권남용 금지 혐의로 수사 중"이라며 "이와 관련해 금일 오전 대통령실 경호처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윤 전 대통령 부부는 2023년 8월 2~8일 경남 거제 저도에 있는 대통령 별장 '청해대' 휴가 중 해군 지휘정을 불러 해상에서 선상파티를 벌였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해당 의혹은 지난 1월14일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서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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