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기 각막질환 환자에 적용되는 '희귀한 각막 이식'
실명 판정을 받았던 70대 여성이 자신의 치아를 이용한 희귀 수술을 통해 다시 세상을 볼 수 있게 됐다.
4일(현지시간) 벤쿠버 선에 따르면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빅토리아에 거주하는 75세 여성 게일 레인은 올해 초 두 차례에 걸쳐 '치아를 이용한 인공각막 이식술'(OOKP)을 받고 시력을 되찾았다.
수술 전 빛과 어둠을 구분하는 수준이었던 레인은 점차 시야가 넓어져 색채와 움직임을 인식할 수 있게 됐으며, 나무와 꽃의 색깔 등을 확인할 수 있게 됐다. 그는 "오랜만에 색과 자연 풍경을 볼 수 있다는 것이 놀라운 경험"이라며 기뻐했다.
일명 '치아 각막 이식술'로 불리는 이 수술은 환자의 치아와 턱뼈 일부를 가공해 인공 각막을 삽입한 후, 이를 뺨 안에 3개월간 보관해 생체 조직과 결합시키고 다시 안구에 이식하는 고난도 수술이다. 기존 각막 이식으로는 회복이 어려운 말기 각막 질환 환자에게 적용되는 방식으로, 매우 복잡하고 희귀한 시술이기 때문에 전 세계에서도 사례가 많지 않다.
수술을 집도한 밴쿠버 세인트 조셉 병원의 그렉 몰로니 박사는 "복잡하고 이례적인 수술이지만 본질적으로 각막을 대체하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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