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무더기 구금' 사태…외교부, 금주 내 방미 조율

김찬주 기자 (chan7200@dailian.co.kr)

입력 2025.09.07 13:36  수정 2025.09.07 13:36

조현 장관, 미국 행정부 주요 인사 만나

체포된 우리 국민 신속 석방 요청할 듯

조현 외교부 장관이 6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공관 합동 대책회의를 열고 미국 조지아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 한국인 300여 명 체포 관련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 뉴시스


조현 외교부 장관이 미국 이민 당국의 한국인 무더기 구금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이번주 중으로 미국을 방문하는 방안에 대해 미국 측과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조현 장관이 이번주 중으로 미국을 찾을 경우, 행정부 주요 인사들과 만나 우리 국민들의 조속한 석방을 위한 협조를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 장관은 전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 본부·공관 합동대책회의에서 "필요하면 내가 워싱턴에 직접 가서 미 행정부와 협의하는 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라며 사태 해결을 위한 방미 의지를 밝혔다.


박윤주 외교부 제1차관은 전날 밤 앨리슨 후커 미 국무부 정무차관과의 통화에서 "미국의 법 집행 과정에서 우리 대미 투자 기업의 경제 활동과 우리 국민의 권익이 부당하게 침해돼서는 안된다"며 이번 사안의 공정하고 신속한 해결을 위해 국무부 차원에서도 적극 나서줄 것을 강조했다.


이에 후커 차관은 "국무부로에서도 이 사안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유관 부처와 긴밀히 소통 중"이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과 국토안보수사국(HSI) 등은 조지아주 서배나 소재의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HL-GA 배터리회사) 건설 현장에서 대대적인 불법체류자 단속을 벌였다. 이로 인해 한국인 300여명을 포함해 총 475명을 체포·구금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조현 장관에게 총력을 다해 대응할 것을 직접 지시했고, 외교부는 사안의 중요성을 감안해 조 장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를 설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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