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 노조, 올해 첫 전면 파업 돌입...“협상안 촉구”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입력 2025.09.11 12:52  수정 2025.09.11 13:12

올해 11차례 부분 파업 이어 전면 파업 선언

40m 크레인 고공 농성 돌입…사측 결단 촉구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백호선 지부장이 지난 10일 오전 울산 동구HD현대중공업에서 턴오버 크레인에 올라가 고공 농성을 하고 있다.ⓒ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HD현대중공업 노동조합(민주노총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이 올해 임금 협상 난항 끝에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노조는 11일 오전 8시부터 전면 파업을 시작했다. 올해 들어 11차례 부분 파업을 벌였으나 전면 파업은 이번이 처음이다. 노조는 회사가 전향적인 협상안을 내놓을 때까지 파업을 이어갈 방침이다.


생산 차질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조선소는 자동차 생산라인처럼 일부만 파업해도 전체가 멈추는 컨베이어 시스템이 아니라 공정별로 일하는 체계라서 조합원 대다수가 일손을 놓지 않으면 한꺼번에 모든 생산이 중단되지는 않는다. 이에 파업의 실제 영향력은 조합원 참여율에 달려 있다.


전날(10일) 백호선 노조 지부장은 울산 조선소 내 40m 높이 턴오버 크레인에 올라 고공 농성에 돌입하며 총파업을 선언했다.


백 지부장은 “회사는 미포조선을 합병하고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세계적 선박 건조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지만, 이를 함께 이룬 조합원들에 대한 예우와 보상은 찾아볼 수 없다”며 결단을 촉구했다.


HD현대중 노사는 지난 5월 20일 상견례 이후 23차례 교섭했지만 여전히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호황기에 걸맞은 임금 인상에는 의견을 같이했으나 인상 방식을 두고 평행선을 달리는 중이다. 노조는 기본급 인상을 요구하는 반면, 사측은 수주 환경과 글로벌 경기를 고려해 일시금 성격의 격려금 확대를 주장하고 있다.


노사는 지난 7월 18일 잠정 합의안을 마련했지만 조합원 총회에서 부결됐고 이후 두 달 가까이 교섭은 답보 상태다. 노조는 오는 12일 HD현대 계열사 조합원들이 울산 조선소로 모이는 집회를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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