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계 삼겹살, 요금 두 배 택시 등 바가지 논란이 잇따라 불거진 울릉도에 방문하는 관광객이 해마다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여객선마저 운항이 중단되자 주민들의 불만과 호소가 터져 나왔다.
13일 울릉군청 홈페이지에는 최근 '여객선 문제 이유를 막론하고 정상화 돼야 한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 작성자는 "울릉군수님, 국회의원님, 도의원님, 울릉군 의원님들, 수산과장님, 후포배 사라지고, 강릉배 곧 사라지고, 엘도라도 휴항 중이다"라며 "누구의 책임인가"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이러다 주민들 다 죽겠다"며 "신속하게 조치 바란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4월 초 경북 포항에서 울릉도를 오가던 대형 쾌속선 엘도라도 익스프레스호가 고장으로 운행을 멈췄다. 이 여객선은 970명을 태울 수 있는 규모다.
경북 울진 후포과 울릉을 잇는 여객선 운항도 이달 1일부터 중단됐다. 여객선사 에이치해운의 경영난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울릉군의회와 울진군의회는 지난달 말 대책 마련을 위한 회의를 개최한 바 있다. 울릉군의회 이상식 의장은 "해상교통은 울릉군민에게 없어서는 안 될 기반 시설인 만큼 지속가능한 해상여객운송체계를 구축하도록 전방위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울릉도 관광객은 2022년 46만1375명에서 2023년 40만8204명, 2024년 38만522명으로 줄어들고 있다. 특히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25만 783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7만 8568명보다 7.44% 감소했다.
최근 울릉도는 불편한 숙소, 비계 삼겹살, 요금 두 배 택시 등 각종 논란이 불거지면서 관광지로서의 이미지 실추를 겪고 있다. 특히 일부 유튜버들을 통해 이러한 상황이 공유되면서 울릉도를 향한 비판 여론은 더욱 거세졌다.
이에 울릉군은 관광 수용 태세 개선 캠페인을 열고, 지역 주민과 관광업체가 함께 올바른 관광 문화를 조성하고 신뢰받는 관광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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