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영·마동석, 존재감 무색…‘메리 킬즈’·‘트웰브’ 무관심 속 종영 [D:방송 뷰]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입력 2025.09.15 10:55  수정 2025.09.15 10:56

배우 이보영이 진지하게 풀어낸 메시지도, 마동석이 안방극장에 날린 시원한 주먹도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진 못했다. 조력 사망을 주제로 한 ‘메리 킬즈 피플’은 1%대, 판타지 액션 ‘트웰브’는 2%대를 전전한 끝에, 결국 씁쓸하게 퇴장했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 ‘마더’, ‘마인’, ‘대행사’ 등 묵직한 장르물에서 무게감 있는 연기를 선보이며 대중들과 신뢰를 쌓아 온 이보영이 MBC ‘메리 킬즈 피플’을 통해선 ‘쓴맛’을 봤다.


‘메리 킬즈 피플’은 치료 불가능한 환자들의 조력 사망을 돕는 의사와 이들을 추적하는 형사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로, ‘조력 사망’이라는 다소 민감할 수 있지만 지금 필요한 주제를 진지하게 풀어낸 작품으로 주목을 받았다. 연명치료의 중단 등 소극적 의미 조력 사망이 아닌, 의료인이 죽음에 직접 개입하 조력 사망에 대해선 갑론을박이 벌어질 수 있었지만, 박보영은 “요즘 부모님도 연로하시고, 우리도 나이가 들면서 노후와 미래를 고민하던 시기에 이 대본을 받고, ‘이런 이야기를 한번 해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력 사망이라는 주제를 다루는 작품이 재미있고 흥미롭다기보다는, 한 번쯤 이야기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커서 선택하게 됐다”고 ‘필요성’을 언급했다.


유쾌한 전개로 진입장벽을 낮추는 코미디 드라마가 흥하는 상황에서, ‘메리 킬즈 피플’의 어두운 분위기가 시청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끌어낼 수 있을지 걱정 어린 시선도 물론 있었다. 그럼에도 앞서 언급한 다수의 작품에서, 다소 무겁지만 뚝심 있게 메시지를 풀어내는 이보영이 끌어낼 호평에 기대감이 이어졌으나, 결국 1%대의 시청률로 종영을 하게 됐다.


‘액션’이라는 무기를 장착한 마동석의 도전도 실패로 끝이 났다. 인간을 수호하기 위해 인간의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 12천사들이 악의 무리에 맞서는 전투를 담은 KBS 토일미니시리즈 ‘트웰브’로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했으나, 3%대의 시청률을 전전하다가 결국 이마저도 유치하지 못한 채 2%대의 시청률로 종영한 것.


첫 회 8.1%로 출발하며 기대를 한몸에 받았으나, 개연성 떨어지는 전개에 조악한 CG까지. 작품 자체에 대한 혹평을 받으며 씁쓸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특히 ‘액션 판타지’라는 전문 분야에서 시청자들의 인정을 받지 못하면서 ‘이미지 소비’의 ‘부정적인’ 측면만 부각한 모양새다.


두 배우 모두 시청자들의 신뢰를 충족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이어진다. ‘믿고 보는’ 이보영의 장르물과 엔터테이닝 콘텐츠의 매력만큼은 확실히 보여주던 마동석의 액션도 최소한의 완성도나 재미 없이는 차가운 외면을 받는다는 걸 보여준 시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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