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진 경험 얻은 23세 장유빈, 사실상 국내 복귀 가닥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5.09.16 14:30  수정 2025.09.16 15:07

랭킹 포인트 48위 밖으로 밀려나며 퇴출, 국내 복귀 유력

아직 23세 불과한 젊은 선수, 내년 시즌 후 다시 해외 도전

올 시즌 LIV 골프에 몸담았던 장유빈. ⓒ LIV 골프

LIV 골프에 몸담을 수 없게 된 장유빈(23)이 사실상 국내 복귀로 가닥을 잡고 있다.


장유빈은 지난해 12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퀄리파잉 스쿨 최종전을 일주일 앞두고 전격 LIV 골프행을 결정했다.


그가 밝힌 LIV 골프행 이유는 세 가지였다. 장유빈은 △세계적인 선수들과 곧바로 경쟁할 수 있다는 점, △LIV 골프에 진출한 최초의 한국 선수, △엄청난 상금 획득이 행선지를 바꾼 이유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장유빈은 시즌 내내 존 람, 호아킨 니만, 브라이슨 디섐보 등 세계적인 선수들과 한 무대에서 경쟁을 펼쳤고, 엄청난 상금도 거머쥐었다. 그가 올 시즌 LIV 골프에서 획득한 상금은 166만 847달러(약 23억원)로 지난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한 시즌 최다 상금 기록을 갈아치웠던 11억 2904만원보다 2배나 많다.


하지만 장유빈은 2025년은 성공이 아닌 실패 쪽에 무게가 쏠린다. 일단 LIV 골프 잔류에 실패했다. 장유빈은 컷 탈락이 없는 LIV 골프에서 13개 대회에 참가했고, 개인 최고 성적은 공동 21위, 그리고 40위 밖으로 밀려난 횟수도 7번에 달했다.


결국 랭킹 포인트 부문에서 53위를 기록, 48위까지 주어지는 잔류 티켓을 얻는데 실패했다.


올 시즌 LIV 골프에 몸담았던 장유빈. ⓒ LIV 골프

장유빈은 지난 주말 ‘신한동해오픈’이 열린 잭니클라우스GC에 모습을 드러내 근황과 향후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왼손 엄지 인대가 파열된 채로 시즌을 치렀고 부상을 공개하지 않은 이유는 성적 부진에 대한 핑계를 대기 싫어서라고 밝혔다.


손가락 수술 여부가 중요하다. 만약 수술 없이 치료를 이어간다면 아시안 투어 인터내셔널 시리즈 대회에 출전하고, 이후 12월 LIV 골프 프로모션 대회에 나서 LIV 골프행을 다시 타진할 수 있다. 만약 수술을 택한다면 내년 시즌 한국으로 돌아와 KPGA 투어에서 뛰고 시드를 보유하고 있는 아시안 투어를 병행할 수 있다. 현재로선 후자 쪽에 무게가 쏠리며 보다 현실적이다.


장유빈의 소속사 관계자는 “국내로 복귀하더라도 해외 진출의 의지를 꺾지 않을 것”이라며 “장유빈은 23세에 불과한 젊은 선수다. 내년 시즌이 끝나면 다시 한 번 해외 투어행을 타진할 것 같다”라고 전했다.


장유빈 역시 “LIV 골프에서 잃은 건 없다. 얻은 것이 많다. 여러 환경과 여러 잔디에서 뛰어난 선수들과 경쟁을 펼친 건 큰 경험이다”라고 강조했다. 한 층 더 성장한 장유빈이 내년 시즌 어떤 모습으로 국내팬들과 만날지 벌써부터 기대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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