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믹스로 역량 쌓은 위메이드,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전장…"K-금융 세계화 주도"

이주은 기자 (jnjes6@dailian.co.kr)

입력 2025.09.18 14:04  수정 2025.09.18 14:13

18일 원화 스테이블 코인 사업 설명회 진행

스테이블 코인 전용 플랫폼 '스테이블 원' 개발

자금세탁 방지·고객 확인 제도 등 규제 준수 지원

위믹스 해킹 따른 보안 우려에는 "피해 없을 것" 단언

김석환 위메이드 부사장이 18일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열린 '프로젝트 스테이블 원' 행사에서 원화 스테이블 코인 전용 플랫폼 '스테이블 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데일리안 이주은 기자

위메이드가 원화 스테이블 코인 사업에 정식으로 출사표를 냈다. 지난 7년간 가상화폐 위믹스 기반의 블록체인 사업을 전개하며 쌓은 기술 역량이 자신감의 바탕이 됐다.


현재 위메이드는 원화 스테이블 코인에 특화된 전용 플랫폼 '스테이블 원'을 구축하고 있다. 국내 규제와 보안 요건을 준수하는 데 특화된 플랫폼으로, 내년 1분기 중 시장에 출시해 한국의 스테이블 코인 사업을 주도하겠다는 목표다.


김석환 위메이드 부사장은 18일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열린 '프로젝트 스테이블 원' 행사에서 "위메이드는 K-금융이 원화 스테이블 코인이라는 혁신 플랫폼을 통해 세계로 뻗어 나가는 것을 돕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위메이드는 블록체인 메인넷 '위믹스 3.0'을 통해 이미 USDC.e 등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 소각, 전송하고 있다. 하지만 사용자들의 불안과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원화 스테이블 코인 전용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원화 담보금 예치를 통한 스테이블 코인 발행, 소각 등 실 사용 시에는 특별한 추가 기능이 필요하다고 본 것이다.


우선 스테이블 원은 현존하는 대부분의 스테이블 코인이 유통되는 이더리움과 100% 호환되도록 설계했다. 이를 통해 다른 스테이블 코인을 위해 만들어진 서비스를 별도 수정 없이 스테이블 원으로 이전해 사용할 수 있다. 거래 수수료는 발행된 스테이블 코인으로 지불한다.


또한 초당 3000건 이상의 결제 처리 성능을 갖춰 국내 간편결제 거래량을 감당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안용운 위메이드 최고기술책임자(CTO)가 18일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열린 '프로젝트 스테이블 원' 행사에서 원화 스테이블 코인 전용 플랫폼 '스테이블 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위메이드

무엇보다도 사업자와 사용자의 안정성에 신경썼다. 스테이블 코인 사업에 참여하는 법인 사업자의 데이터 전송을 우선 보장하는 식으로 설계했고, 금융 전산망을 사용하는 기업들이 기존과 유사하게 블록체인을 유통하도록 범용 API(응용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


또한 보통의 블록체인 플랫폼이 탈중앙화를 주요 장점으로 내세우는 것과 달리, 기존 금융기관이 갖춰야 할 자금세탁방지, 고객확인제도 등의 규제 준수 기능을 사업 참여자에게 제공한다. 정부 규제를 준수하고, 사용자를 보호하기 위함이다. 그 일환으로 자금 전송에 대한 모니터링과 이상 거래 긴급 정지 기능도 구현하고 있다.


안용운 위메이드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스테이블 코인 전용 체인이 나오기 전까지 블록체인은 탈중앙화를 주요 장점으로 강조했지만, 스테이블 코인 인프라는 정부 규제를 준수하고 사용자를 보호해야 한다"며 "기존 금융기관이 갖춰야 할 자금 세탁 방지, 고객 확인 등 규제 준수 기능을 기본으로 제공해 소중한 고객 자산이 이상 거래로 피해 입는 것을 막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부사장은 원화 스테이블 코인이 대중화되려면 '스테이블 코인 뱅크' 역할을 하는 기관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스테이블 코인은 법정 화폐가 온체인에 올라가서 토큰이 되는 형식을 택하기 때문에 공공성을 확보해야 한다며, 그런 차원에서 공공성을 기반으로 한 가상자산 예탁원을 설립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김 부사장은 "이 두 사안을 고려해서 관련 법안과 정책, 시행령을 만든다면 전 세계에 많은 돈들이 달러 스테이블 코인이 아니라 원화 스테이블 코인으로 들어올 수 있다"며 "투명한 세수, 재정, 행정 효율성 등이 극적으로 개선될 수 있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지난 2월 위믹스 해킹에 따른 탈취 사고가 발생함에 따라 보안 우려가 제기된 데 관해서는 "그 전과 같은 피해 사례는 다시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안 CTO는 "제가 빗썸 출신인데, 지난 2월 사고 이후 거래소 수준으로 보안을 강화했다"며 "이번 사고로 탈중앙화도 중요하지만 고객들의 지갑을 보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심각한 경우에는 거래를 일시정지 할 수도 있어야 한다고 판단하고 24시간 모니터링하고 있다. 더 다듬어야 하지만 이전과 같은 피해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강하게 말했다.


김 부사장은 "올해 급격하게 스테이블 코인 논의가 이뤄지고 있으나 아직 미국 빼고는 이렇다 할 강자가 없다"며 "우리가 원화 스테이블 코인 시장을 빠르게 차별화해서 정착시킨다면 한국이 금융으로 먹고 사는 국가가 될 수도 있다고 본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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