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제80차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오는 22일부터 26일까지 미국 뉴욕에 방문한다.
민주주의 회복과 경제 성장 기조를 알리는 다자 외교 무대될 전망인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양자회담은 예정돼있지 않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1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유엔총회장이 일정이나 여건이 복잡한 때라 (양자회담을) 계획하고 있지는 않다"며 "트럼프 대통령과는 비교적 근래에 회담했고 10월에도 회담 가능성 열려있다"고 설명했다.
유엔총회 일정 중 간략히라도 만날 가능성에 대해선 "현장에서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다만 위 실장은 관세협상 진행 상황과 양자회담 추진 여부는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관세협상은 각료급, 준각료급, 실무자 간 교류가 이어지며 진행 중"이라며 "반드시 정상까지 가야 하는 현안이 있는 건 아니다. 정상회담을 추진했는데 관세협상이 안돼서 (무산된다는) 그런 상황은 전혀 아니다"고 말했다.
또 순방길에 대미 협상팀이 동행해 관세협상을 논의할 가능성도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위 실장은 "이번 일정을 계기로 미국 측 인사들과의 접촉이 있을 수 있고, 하다 보면 얘기가 나올 수도 있지만 본격적인 협상의 장이 되진 않을 것"이라며 "협상은 따로 워싱턴에서나 다른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위 실장은 이번 순방에서 기대하는 성과에 대해 "수혜국에서 공여국으로 성장한 한국이 최근 민주주의 위기를 극복하고 돌아와 유엔 창설 80주년이자 해방 80주년인 올해 유엔총회 무대에서 글로벌 책임강국으로서 평화·개발·인권 의제에 기여하고 있음을 부각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 "민생 경제 중심의 국정 기조를 국제적 차원에서 구현하고자 한다"며 "우리 경제에 대한 신뢰를 높이고 투자를 유치하는 데 주안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도착 첫날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인공지능(AI) 및 에너지 전환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미 상·하원 의원단 접견 및 동포간담회 일정을 소화한다.
이튿날인 23일엔 유엔총회 기조연설에 나서 민주 대한민국의 복귀를 선언하고 한반도 정책 등 정부의 외교 비전을 제시할 것이라고 위 실장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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