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아·라인넥스트 "파편화된 아시아 금융, 스테이블코인으로 묶는다"

황지현 기자 (yellowpaper@dailian.co.kr)

입력 2025.09.22 14:17  수정 2025.09.22 14:17

웹3 스테이블코인 슈퍼앱 '프로젝트 유니파이' 공개

서상민 카이아 DLT 의장이 22일 서울 강남구 파크 하얏트 서울에서 스테이블코인 간담회를 열고 발표하고 있다. ⓒ데일리안 황지현 기자

전세계 절반 이상의 인구와 무한한 성장 잠재력을 지닌 아시아 중심의 스테이블코인 혁신을 목표로 각 분야에서 전문성을 가진 두 기업이 뭉쳤다. 카이아 DLT 재단과 라인넥스트는 아시아 특유의 금융 불균형과 규제 파편화를 스테이블코인 기반 인프라로 해소하며 글로벌 금융의 판도를 바꿀 준비에 나섰다.


서상민 카이아 재단 이사장은 22일 서울 강남구 파크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카이아 스테이블코인 신사업 및 전략 발표회에서 "글로벌 도전을 하지만 카이아의 핵심 마켓은 아시아"라며 "50개국, 50억 인구가 모여 있고 세계 인구의 60%가 사는 이곳은 어디보다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아시아는 세계 최대 송금 수취 지역이다. 인도만 해도 매년 약 140조원 규모의 해외 송금이 유입되며 전자상거래·관광에서도 국경 간 결제가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금융 인프라는 지역별로 크게 엇갈린다. 한국은 은행·신용카드 체계가 발달했지만 동남아시아는 QR 결제가 주류이고 은행계좌 보급률은 27%에도 못 미친다. 높은 송금 수수료(5~6%)와 중소기업 무역금융 격차 역시 구조적 문제로 꼽힌다.


서 이사장은 "파편화된 금융 시스템을 스테이블코인이 해결할 수 있다"며 "거의 즉각적이고 저비용 거래가 가능하고 스마트컨트랙트로 금융 프로세스를 자동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카이아가 준비 중인 핵심 인프라는 '스테이블코인 오케스트레이션 레이어'다. 이는 발행·유통·활용 전 과정을 최적화해 사용자와 개발자 모두가 효율적으로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


주요 기능은 ▲다양한 스테이블코인 이자 수익 제공 ▲안전하고 효율적인 전송 및 가치 교환 지원 ▲효율적 스왑 유동성 허브 구축 ▲슈퍼 애플리케이션(앱)·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를 통한 서비스 확장 등이다.


예를 들어 한국 원화 스테이블코인(KRW)을 인도네시아 루피화 스테이블코인으로 교환하는 경우, 기존의 이중 환전 과정을 한 번으로 줄여 비용과 시간을 절감할 수 있다. 또한 보유 중인 스테이블코인을 지갑에서 자동으로 예치해 이자를 받는 기능도 구현될 예정이다.


또한 카이아와 라인 넥스트는 지난 1월 메신저 기반 미니 디앱(Mini Dapp) 플랫폼을 출시해 현재까지 총 1억3000만명 이상의 신규 가입 사용자를 유치했다. 이를 기반으로 두 회사는 스테이블코인 슈퍼앱인 '프로젝트 유니파이'를 출시한다.


김우석 라인넥스트 최고전략책임자(CSO)가 22일 서울 강남구 파크 하얏트 서울에서 스테이블코인 간담회를 열고 발표하고 있다. ⓒ데일리안 황지현 기자

김우석 라인넥스트 최고전략책임자(CSO)는 "라인 넥스트은 이미 아시아 최대 규모인 6500만개 이상의 월렛을 확보했으며 실제 구매 행동까지 이뤄진 월렛은 165만개에 달한다"며 "이를 기반으로 유니파이를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유니파이는 ▲입금 즉시 리워드가 쌓이는 파킹통장형 스테이블코인 계좌 ▲글로벌 결제·페이백 서비스 ▲월렛이 없는 수취인에게도 URL로 송금 가능 ▲앱 내 환전 및 다양한 웹3 서비스 연동 ▲쉬운 온·오프램프 시스템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유니파이는 여러 국가 통화 기반 스테이블 코인들을 하나의 플랫폼에 통합해 아시아 스테이블코인 시장 경쟁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한다. 향후 현실화 될 것으로 보이는 원화를 포함, 미국 달러, 일본 엔화, 태국 바트, 인도네시아 루피아, 필리핀 페소, 말레이시아 링깃, 싱가포르 달러 등 국가별 통화에 고정된 스테이블코인을 지원하도록 설계됐다.


김 CSO는 "스테이블코인은 단순한 유행이 아닌 구조적 변화"라며 "인공지능(AI)이 디지털 생산을 혁신한다면 생산물의 분배와 지급정산은 스테이블코인이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황지현 기자 (yellowpaper@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