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피플라운지] “치매가 와도 안심할 수 있는 은행, ‘하나은행’이 함께 합니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입력 2025.09.23 07:03  수정 2025.09.23 11:17

송은정 하나은행 치매안심 금융센터장 인터뷰

하나은행, 금융권 최초 ‘치매안심 금융센터’ 출범

요양·간병·돌봄 서비스와 연계…금융 넘어선 실질적 생활 지원

“치매 전·후의 삶까지 설계하는 금융 파트너 되겠다”

송은정 하나은행 치매안심 금융센터장이 지난 16일 서울 을지로 본점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하고 있다.ⓒ하나은행

고령화 사회 속 치매는 더 이상 특정 가정만의 고민이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가 풀어야 할 과제다.


이에 하나은행은 금융권 최초로 ‘치매안심 금융센터’를 출범하며, 고령사회 금융의 새로운 길을 열고 있다.


기존 시니어 금융 서비스가 은퇴 후 자산관리나 상속·증여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 센터는 치매 발병 전 예방 설계부터 이후 실행 관리, 가족 지원까지 아우르는 토탈 케어 플랫폼을 지향한다.


지난 16일 서울 을지로 본점에서 만난 송은정 하나은행 치매안심 금융센터장은 온화한 미소와 차분한 어조 속에서도 흔들림 없는 전문성을 드러냈다.


그는 하나은행의 시니어 금융을 개척해온 베테랑으로, 과거 ‘하나리빙트러스트’에서 유언대용신탁을 전담하며 수많은 고객의 상속과 자산 보호를 지원해왔다.


이러한 풍부한 실무 경험을 토대로 “치매가 와도 안심할 수 있는 은행”을 만들겠다는 그의 다짐에는 치매안심 금융센터를 단순한 금융서비스를 넘어 사회적 안전망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확신이 담겨 있었다.


다음은 송 센터장과의 일문일답.


▲ 하나은행이 금융권 최초로 치매 전담 조직을 만든 배경이 궁금하다. 기존 시니어 금융 서비스와 차별점이 있다면.


하나은행은 이미 2010년 금융권 최초로 ‘하나리빙트러스트’를 도입해 유언대용신탁을 운영해왔다. 그 과정에서 수많은 상담을 진행했는데, 점점 더 많은 고객이 ‘나 혹은 부모님의 치매와 건강 악화’를 가장 큰 걱정거리로 꼽는 것을 확인했다. 준비 없이 치매가 진행되면 자산은 묶이고, 가족은 갈등과 부담에 시달리게 된다. 이제는 단순히 은퇴 후 자산 운용이 아니라, ‘치매가 와도 안심할 수 있는 삶’을 금융적으로 설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 구체적으로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나.


치매 전 단계에서는 유언대용신탁이나 임의후견계약을 통해 고객이 스스로 생활비·의료비·돌봄비를 설계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후 치매가 발병하면 성년후견제도를 통해 법원의 감독 아래 자산을 투명하게 관리한다. 나아가 요양·간병·돌봄 서비스와 연계해 가족의 부담까지 줄이는 구조를 만들었다. 끊김 없이 이어지는 ‘토탈 케어’가 저희 센터의 핵심이다.


하나은행이 금융권 최초로 ‘치매안심 금융센터’를 출범하며, 고령사회 금융의 새로운 길을 열고 있다.ⓒ하나은행

▲ 외부 전문기관과의 협업이 돋보인다.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은행 혼자서는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한국후견협회, 사단법인 온율, 성년후견지원본부와 협력 네트워크를 체계화했다. 각 기관이 가진 후견 제도 운영 경험과 법률 자문, 실무 역량을 하나로 연결해 고객 상황에 맞는 전문가를 매칭한다. 또 하나은행 PB 전원은 ‘치매파트너 교육’을 이수했다. 금융 지식 전달을 넘어 환자와 가족의 정서적 어려움에 공감하는 태도를 배우는 과정이었다.


▲ 은행이 치매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는 확신은 어디서 비롯됐나.


리빙트러스트 상담을 하며 안타까운 사례를 많이 봤다. 치매로 재산이 동결돼 생활비를 쓰지 못하거나, 가족 간 분쟁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경험은 금융기관이 단순히 돈을 관리하는 곳이 아니라, 사회적 안전망의 한 축이 돼야 한다는 확신을 줬다. 고객이 치매 상황에서도 삶을 지켜낼 수 있도록 돕는 것, 그것이 은행이 맡아야 할 사회적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 상담은 누구나 받을 수 있나.


하나은행은 오랜 상담 경험 속에서, 많은 고객이 치매 발병 이후 뒤늦게 준비하면서 겪는 어려움을 지켜봤다. 그래서 이번 치매안심금융센터는 거래 여부와 관계없이 누구나 무료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개방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예방이다. 단순히 치매가 확정된 이후가 아니라, 중장년층부터 사전 설계 프로그램을 통해 미리 자산을 점검하고 대비하는 것이 가족의 부담을 크게 줄이는 길이다. 앞으로는 시니어타운이나 노인복지주택 등 고객 생활 현장에서 직접 예방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 새롭게 계획하고 계신 서비스나 제도가 있다면.


현장에서 느낀 한계는 부동산, 세무, 법무 문제까지 함께 풀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특히 고령층 자산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동산은 현금화와 세무 이슈가 복잡하기 때문에, 앞으로는 전문가와 함께 원스톱 컨설팅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 요양시설, 주거 서비스, 돌봄 네트워크 등 비금융 생활 서비스 연계를 강화해 금융을 넘어 실질적인 ‘삶의 설계’까지 지원하는 토탈 케어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겠다. 아울러 정부·공공기관과 협력해 공공신탁 모델을 확대하고, 유산기부신탁 등 ESG 가치 실현 영역도 넓혀가겠다. 더 나아가 하나은행은 장애인, 미성년 등 취약계층의 재산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사회적 안정망 역할을 수행하는 복지금융으로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 향후 비전이 있다면.


하나은행은 2010년 리빙트러스트 브랜드를 통해 금융권 최초로 유언대용신탁을 도입하며 시니어 금융의 새로운 길을 열었다. 이번 치매안심금융센터 역시 단순히 상품이나 제도를 넘어, “치매 이후의 삶까지 설계하는 금융 파트너”라는 새로운 역할을 선언하는 것이다. 앞으로는 개인과 가족의 자산 보호를 넘어, 사회적 약자를 위한 신탁과 공공신탁 플랫폼으로 확장해 나가겠다. 궁극적으로 고객과 사회가 하나은행을 “치매가 와도 안심할 수 있는 은행”으로 기억하는 것, 그것이 저희의 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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