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밀집…인프라 좋고 공무원 배후수요 뒷받침
가격 상승세 지속…분양 시장서도 입지 장점으로 주목
ⓒ연합뉴스
사법·행정기관 등 공공기관이 밀집한 행정타운 인근 단지들이 입지적 강점을 바탕으로 지역의 부동산 시세를 주도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대구광역시 수성구 대장 단지인 ‘두산위브더제니스’의 전용면적 137㎡이 지난 9월 18억5000만원에 거래돼 최근 1년간 해당 면적 최고가 거래를 기록했다.
이는 한 달 전 매매가(17억원)보다 무려 1억5000만원이 오른 금액이다. 단지는 대구지방법원·대구지방검찰청·대구고등검찰청 등이 밀집한 행정 중심지에 위치해 있다.
대전광역시 서구 대장 단지 ‘크로바’도 KB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전용면적 114㎡ 매매가 시세는 지난 2023년 3월 12억5000만원부터 꾸준히 올라 지난달 기준 13억8500만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시세를 훨씬 웃도는 14억8500만원에 실거래가 이뤄지기도 했다. 단지는 대전지방검찰청·대전광역시청·대전지방법원·대전경찰청 등의 공공기관이 밀집해 있는 행정타운이 반경 1km 내 자리한다.
이처럼 행정타운 인근 아파트들이 뚜렷한 몸값 상승을 보이는 이유로는 우수한 정주여건을 우선 꼽는다.
행정타운은 지역 중심지에 위치한 경우가 많아 교통·교육·상업·공원 등 생활 인프라가 잘 조성된다는 장점이 있다. 공무원의 거주 비율이 높아 치안 등 안전성 측면에서도 우수하다고 평가된다.
공공기관 근로자 중심의 고정 배후 수요와 높은 인구 유동성 덕분에 인근 아파트들은 높은 가격 탄력성을 기대해볼 수 있다.
분양시장에서도 행정타운이 가까운 단지는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7월 대구광역시 수성구 범어동 일원에서 분양한 ‘대구 범어 2차 아이파크’는 43가구(특별공급 제외) 1순위 모집에 3233명이 지원해 평균 75.1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단지는 범어동 행정 중심지가 약 1km 거리에 위치해 있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행정타운은 주거 인프라가 잘 조성돼 있어 생활 편의성 및 정주여건이 뛰어나다”며 “행정타운 인근 아파트는 우수한 실거주성과 투자가치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에 행정타운 인근 단지들이 공급을 앞두고 있어 수요자들의 이목이 집중된다.
두산건설은 이달 충청남도 천안시 청당동 일원에 ‘두산위브더제니스 센트럴 천안’을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반경 1km 거리에 대전지방법원 천안지원, 대전지방검찰청 천안지청, 국민연금관리공단, 국민건강보험공단, 한국국토정보공사 천안지사 등 다수 공공기관이 밀집한 청수지구 행정타운이 위치해 주거 인프라와 직주근접성이 우수하단 평가가 나온다.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은 이달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용현·학익 1블록 도시개발구역 공동 2BL에서 ‘시티오씨엘 8단지’를 분양한다. 단지 직선 거리로 약 2km 내에 인천미추홀경찰서·인천지방법원·인천지방검찰청 등이 위치한다.
GS건설은 이달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안양동 일원에서 상록지구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을 통해 ‘안양자이 헤리티온’을 분양할 예정이다. 안양동 일원(옛 농림축산검역본부 부지)에는 만안구청과 안양시청 등이 들어서는 행정복합타운이 조성될 계획이다.
한화 건설부문과 포스코이앤씨도 이달 인천광역시 남동구 간석동 일원에서 ‘포레나더샵 인천시청역’을 분양한다. 인천시청·인천경찰청·간석1동행정복지센터 등 공공기관이 가까우며 홈플러스(구월점)와 롯데백화점(인천점) 등 대형 쇼핑시설과 인천문화예술회관, 가천대길병원 등 의료기관도 인근에 자리한다.
0
0
기사 공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