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제약사 이노벤트, GLP-1 비만 치료제 신얼메이 출시
저렴한 가격과 현지 브랜드 마케팅 강점, 빅파마와 경쟁해
중국 제약사 이노벤트가 자체 개발한 비만 치료제를 내수 시장에 출시하며 중국 비만 치료제 시장에 지각 변동이 예고됐다. 이노벤트는 현지 기업의 강점을 앞세운 가격 경쟁력과 마케팅 전략을 기반으로 글로벌 제약사들이 선점한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28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중국 이노벤트 바이오로직스는 지난 7월, 주 1회 주사하는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신얼메이’를 공식으로 선보였다. 중국에서는 노보노디스크 ‘위고비’와 일라이릴리 ‘마운자로’에 이은 세 번째 비만 치료제다.
레이첼 유 이노벤트 최고 재무 책임자는 “중국 사회의 체중 관리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간 지방 감소 등 약물이 가진 입증된 효능을 적극적으로 알려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얼메이 경쟁력은 기존 제품 대비 저렴한 가격에 있다. 신얼메이의 가격은 펜 4개 기준 2920 위안(약 411 달러)으로, 월 400 달러 수준인 위고비와는 비슷하고, 900 달러 수준인 마운자로보다는 훨씬 저렴하다.
투자 정보데이터 회사 모닝스타는 신얼메이가 올해에만 6억 위안(약 844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 2029년에는 35억 위안(약 4억9165만 달러)까지 그 규모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덴마크 단스케 은행의 한 관계자는 “중국 기업들은 자국 소비자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브랜드 마케팅에 강점을 보인다”며 “이러한 점이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게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신얼메이는 현재 중국에서 국민의료보험이 적용되지 않지만 이노벤트는 ‘JD.COM’ 등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비롯해 소매 약국, 병원 등과 파트너십을 맺어 판매 채널을 공격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장기적인 시장 판도를 예측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맥쿼리 캐피털의 아시아 헬스케어 책임자는 “위고비의 주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에 대한 노보노디스크의 특허가 2026년 만료된다”며 “2026년이나 2027년 출시될 제네릭 세마글루타이드의 독주를 막을 수 있을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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