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62.5% “차례 지내지 않는다”…92%는 간소화
반조리·완제품 활용 늘고, 실속형 과일 구매 확산
선물 소비 68.4%로 증가…대형마트·온라인몰 중심
올 추석에는 차례를 지내지 않거나 간소화하는 가정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반면 귀향 대신 선물을 주고받는 소비자는 증가해 명절 소비 행태가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이 수도권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 결과, 응답자의 62.5%가 ‘차례를 지내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 설(51.5%)보다 11%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차례를 지낸다고 응답한 이들 중에서도 92.0%는 ‘간소화하겠다’고 답해 전통 의례 간소화 흐름이 뚜렷해졌다.
차례 음식 준비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반조리·완제품을 활용하겠다는 응답이 많았으며, 모든 음식을 직접 조리한다는 응답자는 30.1%에 그쳤다. 특히 떡류, 전류, 육류 등 손이 많이 가는 품목은 시중 제품을 구매해 사용하는 경향이 강했다.
차례상에 올리는 과일은 여전히 사과, 배 등 전통적인 품목이 중심을 이루지만, 겉모양보다 맛과 가격을 중시하는 ‘실속형 구매’가 늘어날 것으로 조사됐다.
추석 선물 소비는 확대되는 추세다. 이번 명절에 선물을 주고받겠다는 응답자는 68.4%로, 올해 설(54.8%)보다 크게 증가했다. 귀향 대신 선물에 신경 쓰는 소비자가 많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선물 구매 장소는 대형마트(41.5%)와 온라인몰(33.0%)이 가장 많았다. 구매 기준으로는 맛(40.7%)과 가격(33.4%)을 꼽은 비중이 높아 명절 선물 선택에서도 실용성이 중시되는 경향을 보였다.
추석 이후 농식품 소비는 일시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45.0%). 남은 음식 소비(55.1%), 지출 축소(20.7%), 과식 후 다이어트(17.6%)가 주된 이유였다. 과일·육류는 약 10~11일, 채소류는 약 7일 내 재구매가 이뤄질 것으로 조사됐다.
위태석 농촌진흥청 농업경영혁신과장은 “명절을 간소하게 지내고 실속형 소비를 선호하는 경향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며 “맛과 가격을 중시하는 소비자 수요에 맞춰 상품화와 판촉 전략을 세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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