숏폼 미성년자 보호 조치 신청 메뉴도 추가
조만간 개선 방안 공지 예정…'롤백'은 사실상 불가
15년 만에 이뤄진 카카오톡 대개편 이후 이용자들로부터 불만과 혹평이 잇따르자 결국 카카오가 ‘임시조치’에 나섰다. 조만간 추가적인 개선 방향도 공지할 예정이다.
카카오는 27일과 28일 마이너 업데이트를 통해 ‘친구’ 탭 레이아웃을 변경하고 숏폼 콘텐츠 미성년자 보호 조치 신청 메뉴를 추가했다.
친구 탭의 경우 지난 23일 인스타그램처럼 친구로 설정된 이용자들의 게시물이 바로 보이도록 개편하면서 이용자들의 집중 공격 대상이 돼 왔다. 친구, 가족 뿐 아니라 직장 상사나 거래처 관계자 등 업무적 관계로 엮인 사람들의 게시물까지 첫 화면에 노출되며 불편하다는 항의가 잇달았다.
28일 현재 카톡의 친구 탭에는 ‘생일인 친구’ 목록을 화면의 절반 정도 크기로 넣으면서 친구 게시물은 밑으로 내려간 상태다. 맨 아래 리스트 한 줄만 살짝 노출되면서, 게시물을 끌어올리지 않는 한 ‘굳이 보고 싶지 않은’ 친구 게시물을 전체 화면으로 봐야 하는 고충은 피할 수 있다.
대개편 이후 기본 적용된 숏폼 콘텐츠에 대한 미성년자 보호 조치 신청 메뉴도 추가됐다. 자녀들의 숏폼 접근을 제한해 온 학부모들은 ‘카톡의 숏폼 기본 적용으로 그동안의 노력이 허사가 됐다’고 불만을 토로했었다.
카카오는 27일 공지 사항을 올리고 “카카오톡>지금탭>숏폼>우상단 설정 화면의 [미성년자 보호 조치 신청] 메뉴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별도의 카카오 고객센터에 접속해 신청해야 했지만, 마이너 업데이트 이후에는 카톡 내에서 신청 메뉴에 접근할 수 있도록 간소화한 것이다. 다만 미성년자 보호 조치 신청을 위해서는 본인과 자녀의 휴대폰 본인 인증, 문의 제목과 내용 등을 입력해야 하고 가족관계증명서까지 첨부해 제출해야 한다.
또 이 조치는 시작일로부터 1년간만 적용되고, 기한이 지나면 안내 없이 바로 해제된다. 자녀가 일정 연령이 될 때까지 계속해서 숏폼 접근을 제한하려면 매년 가족관계증명서를 제출해 가며 신청해야 된다는 점에서 불만은 지속되는 상황이다.
카카오톡의 이같은 변화는 대개편 이후 쏟아진 불만과 혹평에 대응해 이용자 피드백을 일부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는 이용자들이 카카오톡에 대해 최저 평점인 1점을 매기고 불편함을 호소하는 리뷰를 잇달아 올리고 있다. 현재 앱스토어에서 카카오톡의 평점은 2.5점으로, 가장 많은 국민이 사용하는 ‘국민 메신저’로서는 형편 없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최근 들어 이른바 ‘1점 테러’가 잇따른 탓이다.
UX(사용자경험) 그룹 피엑스디가 사용자 분석 인사이트 도구인 어피니티 버블로 카카오톡 업데이트 당일인 지난 23일 플레이스토어와 앱스토어에 달린 카카오톡 리뷰 1000개를 분석한 결과를 봐도 업데이트가 사용자 경험 저하를 야기했다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주제별로 분류하면 업데이트 전반에 만족하지 않는다는 리뷰가 42%로 가장 많았다.
카카오는 조만간 이용자 불만이 많은 친구 탭의 격자형 피드 변경을 포함한 개선 방안을 공지할 예정이다.
다만, 카카오가 다수의 이용자 요구대로 롤백(이전 버전으로 되돌리는 것) 수준의 후퇴를 단행하진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개편 이후 받아 놓은 광고 노출 위치나 빈도를 바꿨다가는 엄청난 손실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카카오톡 친구 탭을 비롯한 모든 탭에 적용되는 최상단 광고를 비롯, 친구 리스트 사이에 끼워넣은 광고, 친구 게시물들 사이에 끼어놓은 광고 등 다수의 광고가 게재돼 있다. 이를 다시 이전의 ‘가나다순’ 혹은 ‘업데이트순’ 레이아웃으로 전환할 경우 광고주와의 계약 위반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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