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미국 뉴욕 유엔총회 참석 기간 중 맨해튼 한복판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차량 행렬에 가로막혀 잠시 발이 묶인 모습이 포착됐다.
26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에 이어 이재명 대통령도 뉴욕 거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차량 행렬이 지나갈 때까지 멈춰 서 있어야 했다.
소셜미디어(SNS)에도 "트럼프의 의전 차량 행렬 때문에 한국 대통령이 뉴욕 교통 체증에 갇혔다"라는 설명과 함께 여러 영상이 공유됐다. 영상에는 도로 곳곳에 바리케이드가 설치돼 있고, 이재명 대통령과 경호 인력이 도로에서 멈춰선 모습이 담겼다.
영상 촬영자는 "경호 인력들이 행복해 보이진 않다"면서 "오직 뉴욕에서만 국가 정상들이 길에 서성이는 걸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적었다.
SCMP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유엔 본부를 나서던 중 통행을 제지 당했다. 수행단이 경찰과 협상했으나 소용이 없었고, 트럼프 대통령 차량 행렬이 지나갈 때까지 인도에서 기다려야 했다.
비슷한 상황은 다른 정상들에게도 일어났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2일 맨해튼 한복판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차량 행렬에 갇혔다. 이에 마크롱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당신 때문에 길이 막혀서 기다리고 있다"며 농담조로 말했다. 이후 마크롱 대통령은 수행단과 함께 도보로 30분가량을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날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역시 뉴욕 시내에서 바리케이드 앞에 멈춰 서야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차량 행렬이 지나가기 전까지 통행이 허용되지 않았던 것이다. 이때 에르도안 대통령의 언짢은 표정이 포착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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