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 마일리지 통합안 나왔다…"탑승 1대 1 전환"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입력 2025.09.30 13:30  수정 2025.09.30 14:45

아시아나 마일리지 10년간 별도 관리…기존처럼 사용 가능해

제휴 1대 0.82…회원등급 불이익 없도록 '모닝캄셀렉트' 신설

2주간 국민 의견 수렴해 확정…대한항공 "소비자 효익 극대화"

대한항공 B787-10 항공기 ⓒ대한항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 이후에도 10년간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기존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마일리지 통합방안'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했다고 30일 밝혔다. 특히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전환할 경우, 탑승 마일리지는 1대 1 비율로, 제휴 마일리지는 1대 0.82 비율로 적용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대한항공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공정위의 수정·보완 요청에 따라 지난 25일 수정된 방안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앞서 공정위는 대한항공이 지난 6월 12일 제출한 마일리지 통합안이 항공 소비자 권익 보호라는 대원칙에 비추어 사용처 축소와 통합 비율이 불명확하다는 이유로 개선이 필요하다고 보고 수정·보완을 요청한 바 있다. 당시 공정위는 ▲아시아나 소비자들의 신뢰를 보호하고 불이익이 발생하지 않을 것 ▲대한항공 및 아시아나 소비자들의 권익을 균형있게 보호할 것 등 두 가지 원칙을 마련한 바 있다.


대한항공이 마련한 이번 마일리지 통합안에는 '아시아나 마일리지 10년간 유지' 내용이 담겼다. 이에 따르면 양사의 합병 이전까지는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현재처럼 사용하면 되고, 양사가 합병해 아시아나항공 법인이 소멸하더라도 아시아나 마일리지는 양사 합병일로부터 10년간 별도로 관리된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전환하지 않더라도, 대한항공 탑승 시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기존처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보유한 고객들은 기존 아시아나항공 공제차트 그대로 구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대한항공 일반석 및 프레스티지석 보너스 항공권 구매 및 좌석 승급에 쓸 수 있다.


ⓒ대한항공

단 아시아나항공 공제차트 기준에 없는 일등석 등의 보너스항공권이나 좌석 승급은 불가능하다. 홈페이지에서 일반 항공권 구매 시 운임 일부를 마일리지로 최대 30%까지 사용할 수 있는 '복합결제 서비스' 뿐만 아니라 브랜드 굿즈, 일반 상품, 기내 면세 바우처 등 마일리지 쇼핑도 가능하다.


마일리지 전환비율도 정립됐다.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전환하길 희망하는 소비자들의 경우, 항공사 항공편의 구매·탑승을 통해 적립하는 '탑승 마일리지'는 1대 1 비율로, 소비자가 항공사 제휴사 서비스의 구매·이용을 통해 적립하는 마일리지인 '제휴 마일리지'는 1대 0.82 비율이 적용된다.


당초 대한항공은 탑승 마일리지는 1대 1, 제휴 마일리지는 1대 0.7 비율로 통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 마일리지가 아시아나보다 상대적으로 고평가 받고 있는 상황에서, 1대 1 비율로 전환할 경우 대한항공 마일리지의 가치가 깎여 오히려 대한항공 이용객들이 역차별을 겪을 수 있다는 의견, 1대 0.7로 할 경우 아시아나항공 이용객들의 불만이 나올 수 있다는 점을 모두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 마일리지 보유자들 중 자신에게 마일리지 전환이 유리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10년의 별도 관리 기간 도중 언제든 대한항공 마일리지로의 전환을 신청할 수 있게 했다. 단 합병일로부터 10년이 경과한 후엔 전환비율에 따라 잔여 아시아나 마일리지가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자동 전환된다.


ⓒ대한항공

또한 양사가 합병하기 전까지는 기존 아시아나의 5개 회원등급·혜택이 그대로 유지되며, 합병 이후에는 아시아나의 5개 각 회원등급에 상응하는 대한항공의 회원등급이 부여된다는 내용이 통합안에 담겼다.


기존 아시아나항공의 우수회원 ▲플래티늄 ▲다이아몬드 플러스(평생) ▲다이아몬드 플러스(기간제) ▲다이아몬드 ▲골드는 유사한 수준의 대한항공의 우수회원 등급으로 자동 매칭된다. 기존 아시아나항공에서의 우수회원 자격기간은 그대로 보장된다.


현재 대한항공은 우수회원을 3개 등급 ▲밀리언 마일러 ▲모닝캄 프리미엄 ▲모닝캄으로 운영 중이다. 통합 시점에 맞춰 기존 우수회원 혜택을 세분화하고자 스카이팀 엘리트 플러스 등급 혜택을 제공하는 모닝캄 셀렉트 등급을 신설한다. 실적에 따라 기존의 모닝캄 회원이 모닝캄 셀렉트와 모닝캄으로 나눠지는 구조다.


공정위는 이같은 내용이 통합안 마련 원칙에 부합한다고 판단해 의견수렴 절차를 개시하기로 했다. 의견수렴 기간은 이날부터 오는 13일까지 약 2주간으로, 항공 소비자와 이해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공정위는 의견수렴 과정 및 공정위 심의를 거쳐 마일리지 통합안을 최종 확정한다. 확정되는 통합안은 두 항공사의 합병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며, 대한항공은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마일리지 사용 및 전환 방법 등에 대해 상세히 안내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이번 마일리지 통합 방안을 마련하면서 소비자 효익 극대화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향후 공정위에 제출한 아시아나항공과의 마일리지 통합방안을 토대로 소비자들의 마일리지 소비 편의성과 선택권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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