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S25·Z7 흥행, 중저가 라인업 판매 확대
SKT 위약금 면제로 번호이동 고객 신제품 구매 늘어
4분기에는 트라이폴드·XR로 공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의 3분기 실적이 갤럭시 S25·Z7 등 프리미엄 제품과 중저가 라인업 판매 확대에 힘입어 전년 대비 개선될 전망이다.
특히 SK텔레콤 해킹 사태로 위약금 면제 조치가 시행되면서,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통신사를 갈아타며 신제품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었던 점이 갤럭시 판매 증가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셋째 주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최근 리포트를 발행한 증권사들의 삼성전자 3분기 MX 사업부 예상 영업이익은 3조원~3조4000억원 수준이다. 전년 동기(2조8200억원)와 비교하면 최대 20% 증가한 수치다.
이익 증가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판매 호조가 영향을 미쳤다. 7월 말 출시된 갤럭시 Z 플립7과 폴드7 국내 사전판매에서 시리즈 역대 최다인 104만대 판매를 기록하며 흥행 조짐을 보였다. 특히 폴드7은 두께가 8.9mm로 얇아지고 무게도 줄어 휴대성이 개선된 점이 호평을 받았다.
미래에셋증권은 올 3분기 플립7 출하량이 220만대를, 폴드7이 180만대를 각각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올해 초 출시된 S시리즈 판매 호조도 뒷받침했다. 3분기 S25 시리즈와 S24 시리즈가 각각 800만대, 200만대 출하되며 견조한 성장을 뒷받침했다.
중저가 라인업은 A시리즈 판매 증가 등으로 올 3분기 4400만대가 출하돼 전년 동기 보다 11%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은 A시리즈 등에 통역·실시간 번역 등 갤럭시 AI 핵심 기능을 확대 적용하며 중저가 라인업 경쟁력을 강화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중저가 신제품 ‘갤럭시 A36’ ‘갤럭시 와이드8’ ‘갤럭시 버디4’가 삼성 판매량 확대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버디4는 5월, A36과 와이드8은 각각 6월 출시됐다.
결과적으로 프리미엄 제품이 수익성을 견인하고, 중저가 라인업이 물량을 뒷받침하며 3분기 실적 개선을 동시에 이끌었다는 평가다.
특히 이번 3분기 판매 제고에는 SK텔레콤 위약금 면제, 단통법 폐지 등 이슈로 통신사간 가입자 경쟁도 한몫했다. 당시 SK텔레콤은 올해 4월 19일부터 7월 14일까지 기간 내 해지를 확정한 고객에게 위약금을 면제하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조치에 평소보다 많은 번호 이동이 발생했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에 따르면 7월 한 달간 이동전화 번호이동자 수는 95만6863명으로 8월(64만4618명) 보다 48.4% 급증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SKT의 최근 해킹 사태에 따른 고객 대상 위약금 면제 조치로 평소보다 많은 번호 이동과 기기 변경이 발생했고, 일부 기존 중저가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통신사 변경과 함께 신제품을 저렴하게 구입하면서 전년 대비 판매량 증가에 일정 부분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3분기 삼성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은 약 600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3% 안팎 성장한 것으로 보인다. 평균판매단가(ASP)는 306 달러로 전년 대비 2%, 전분기 대비 11% 넘게 뛰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갤럭시 Z 시리즈의 판매량 역시 기존 전망치를 상회하며, 블렌디드(Blended) ASP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4분기 삼성은 트라이폴드와 XR(확장현실) 기기 등 차세대 폼팩터를 잇따라 선보이며 기술 우위를 드러낼 전망이다.
먼저 10월 공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트라이폴드(가칭 '갤럭시Z 트라이폴드')는 메인 디스플레이를 두고 양쪽 패널을 안쪽으로 두 번 접는 듀얼 인폴딩(dual in-folding) 구조가 유력하다. 인폴딩은 접었을 때 화면이 보호되는 반면, 바깥으로 접는 아웃폴딩(out-folding) 방식은 화면이 외부에 노출되는 차이가 있다.
삼성전자는 10월 31일부터 11월 초까지 경상북도 경주시 보문단지 일대에서 열리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행사장 내 전시 공간에서 트라이폴드를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XR 헤드셋 '프로젝트 무한(코드명)' 출시도 예고돼있다. 안드로이드 XR은 삼성전자, 구글, 퀄컴이 공동 개발한 플랫폼으로, AI 모델 구글 제미나이(Gemini)가 탑재되며 퀄컴의 스냅드래곤 XR2플러스 2세대 칩셋이 적용된다. 기기 제조는 삼성이, OS(운영체제)와 소프트웨어는 구글이, 반도체·칩셋은 퀄컴이 각각 맡는 협력 구조다.
삼성과 구글이 공동으로 준비 중인 AR(증강현실) 안경 ‘프로젝트 해안(가칭)’은 내년 공개가 예상된다. 일반 안경과 거의 구별이 어려울 만큼 얇고 가벼운 글라스 형태로, 일상적인 착용이 가능하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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