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 '슈퍼크루즈' 연내 도입
고속도로서 전방 주시하면 손 떼고 주행 가능
현대차·기아가 2년 전 약속한 'HDP'와 같은 기술
한국GM이 고속도로에서 전방을 주시하면 손을 떼고 주행이 가능한 조건부 자율주행 기술인 '슈퍼크루즈'를 연내 도입한다. 국내에서 핸즈프리 기술 도입을 공식화한 건 한국GM이 처음이다 .
지난 2023년 현대차·기아가 국내 도입을 알렸으나 끝내 출시하지 못한 'HDP(고속도로 부분 자율주행)' 기술과 사실상 같은 수준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한국GM은 공교롭게도 현대차·기아가 약속했던 기술을 먼저 국내에 도입한 업체가 됐다.
윤명옥 한국GM CMO 겸 커뮤니케이션 총괄 전무는 1일 서울 강남구 아이티스퀘어에서 열린 '슈퍼크루즈 간담회'에서 "GM이 업계 최초로 상용화한 핸즈프리 운전자 보조 시스템 슈퍼크루즈를 한국에서 경험할 수 있게 됐음을 공식적으로 밝힌다"고 말했다.
슈퍼크루즈는 GM의 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으로, 그간 북미와 중국에서만 제공했던 운전자 보조 시스템이다. 통상 자동차에 적용된 크루즈컨트롤을 넘어 고속도로에서 전방 주시가 확인되면 '손을 떼고' 주행할 수 있는 '핸즈프리'가 최초로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자동으로 차선을 변경하는 기능도 포함됐다.
GM은 업계 최초로 핸즈프리 주행보조 시스템을 상용화한 업체로, 국산, 수입산을 통틀어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모든 자동차 중에서도 첫 도입사례다. 국내에서 가장 고도화된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으로 잘 알려진 테슬라 오토파일럿의 경우 미국에선 핸즈프리 주행 모드를 지원하지만, 국내에서 공식적으로 지원하지는 않고 있다.
특히 주목되는 건 GM의 슈퍼크루즈가 앞서 지난 2023년 현대차·기아가 발표했던 'HDP(고속도로 부분 자율주행)' 기술과 상당히 유사하다는 점에서다. 현대차·기아의 HDP는 고속도로에서 전방을 주시한다는 조건하에 시속 최대 100km/h로 핸즈프리 상태에서 주행이 가능한 기술이다.
당시 현대차는 제네시스 G90에, 기아는 EV9에 도입하겠다고 알렸으나 끝내 현재까지 선보이지 못했다. 적용 시점 역시 명확하게 밝히지 못하는 상황이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HDP 출시 지연과 관련해 "예상했던 것보다 실도로 주행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변수를 마주하고 있다. 이에 대책을 찾고 개선 중"이라며 "무엇보다 운전자의 안전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100% 확신을 가질 때까지 도로 테스트를 지속할 예정으로, 시간이 좀 더 걸릴 것 같다. HDP 적용 시점은 좀 더 미뤄질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국GM이 현대차보다 핸즈프리 기술을 선제적으로 도입할 수 있었던 것은 한미 FTA 협약에 따라 국내 규제망을 피할 수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미 FTA 협약에는 미국에서 인증을 완료한 미국산 자동차 5만대에 대해서는 한국에서 인증을 받은 것으로 간주한다는 규정이 포함돼있다. 미국 공장에서 생산된 GM의 슈퍼크루즈 탑재 차량을 국내로 수입해 판매하면 국내 인증을 별도로 받을 필요가 없다는 의미다.
한국에서 생산해 차량을 판매하는 현대차·기아는 국내 인증과 규제를 별도로 받아야한다. 한국GM의 경우에도 국내에서 생산되는 쉐보레 트랙스, 트레일블레이저 모델에는 사실상 슈퍼크루즈 도입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채명신 GM 한국사업장 디지털비즈니스 총괄 상무는 이날 슈퍼크루즈 간담회에서 "미국에서 인증된 슈퍼크루즈 장착 차량을 한미 FTA를 통해서 수입을장 한다. FTA 규정에 따라 슈퍼크루즈를 한국에 도입할수있게 된 것"이라며 "국내 생산 차량의 경우 법규적 측면에서도 그렇고, 변수가 많아서 확정적으로 말씀 드릴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국내에 슈퍼크루즈가 도입되는 첫번째 차량은 연내 출시되는 캐딜락 에스컬레이드의 전기차 모델 '에스컬레이드 IQ'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FTA 협약이 적용되면 슈퍼크루즈 기술 탑재가 가능한 만큼, 향후 미국에서 국내로 수입되는 쉐보레, GMC 모델에도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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