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대손상각비 1조6598억원…닥년 比 28.5% 감소
대손상각비 감소 수익성 개선으로 직결…1·2분기 연속 흑자
자기자본비율 법정 기준 2배치…연체율 전년 比 0.99%p ↓
업계 "지난해 충당금 선제적으로 쌓고 부실채권 상각한 결과"
저축은행들이 올 상반기 손실 처리한 부실 대출 규모가 큰 폭으로 줄었다. 대손상각비 감소에 힘입어 업권 전반의 건전성과 수익성이 개선되는 모습이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 속에서도 연체율이 눈에 띄게 하락하면서 업계 전반의 체질 개선 효과가 나타나는 모습이다.
2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79개 저축은행의 올해 2분기 누적 대손상각비는 1조6958억74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조3714억7700만원에서 28.5%(6756억원) 줄어든 규모다.
대손상각은 금융회사가 대출금을 회수하지 못할 때 회계상 손실로 처리하는 비용으로, 통상 부실채권 축소나 충당금 부담 완화와 맞물려 움직인다. 올해 대손상각비가 크게 줄어든 것은 저축은행들이 부실 자산을 선제적으로 정리한 결과로 해석된다.
저축은행별로 보면 SBI저축은행의 대손상각액이 3467억18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OK저축은행(2731억2500만원) ▲한국투자저축은행(1334억9900만원)▲애큐온저축은행(1163억2500만원) ▲웰컴저축은행(825억330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저축은행업계는 고금리와 경기 침체 속에 중저신용자 대출 연체율이 높아지자 선제적으로 부실을 정리했다. 이에 따라 대손상각비가 줄었고, 수익성 개선으로 직결됐다. 업계는 1·2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상반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금융감독원에 집계를 보면 저축은행 79개사의 상반기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5.60%로 지난해 말 대비 0.62%p 증가했다. 이는 법정 기준인 8%의 2배 수준에 달한다.
특히, 우려가 컸던 연체율도 지난해 말 대비 0.99%p 하락한 7.53%를 기록했다.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도 같은 기간 7.73%에서 5.70%로 2.03%p나 낮아졌다.
대손상각비 감소와 수익성 개선은 저축은행들이 구조조정과 건전성 관리에서 성과를 거둔 결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저축은행들이 자산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보수적인 대출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당분간 현재와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부동산 PF 재평가 과정에서 충당금을 선제적으로 많이 쌓고 부실채권을 상각한 결과로 해석된다. 올해는 추가로 충당금을 적립할 유인이 거의 없었다"며 "추가 대출에 따른 연체 확대 속도도 크지 않아 비용 부담이 줄어든 상황이다. 상반기 연체율도 1% 가까이 감소하면서 내부에서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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