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애 정책위의장 "金, 국감 안 나올 이유 없어"
친명 핵심 6선 조정식 "출석할 필요 없다…대통령 흔들기"
대통령실 "국회에서 결정하는 바에 100% 따르겠단 입장"
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의 국회 국정감사 증인 출석 문제를 두고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등 여권 내에서 이견이 표출되고 있다.
'정청래 대표 체제'에서 정책위의장을 맡고 있는 한정애 의원(4선·서울 강서병)은 1일 MBC 라디오 '시선집중'에 출연해 "부속실장이 국감장에 나온 적은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당에서 마치 그것 하나가 이번 국정감사의 목표인 것처럼까지 한다면 당사자가 '그러면 내가 나가겠다'고 할 것 같다"며 "(김 실장이 국감에) 안 나올 이유가 없다"고 했다.
한 의장은 '당에서도 나오라고 이야기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라는 진행자 질문엔 "당에서도 그렇게 얘기할 수 있겠다"며 "왜냐하면 (국민의힘이) 마치 이상한 방식으로 자꾸 문제를 제기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것들이 해소될 필요도 있다"고 했다.
반면 친명(친이재명)계 좌장 격인 조정식 민주당 의원(6선·경기 시흥을)은 같은날 SBS 라디오 '정치쇼'에 출연해 "(김 실장이 국감에) 출석할 필요가 없다"며 "국민의힘에서 김 실장을 굳이 나오라고 하는 것은 '정쟁 청문회'를 하겠다는 얘기고, 대통령 흔들기를 하겠다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조 의원은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는 대통령실 주무책임자인 비서실장·정책실장·안보실장 등 3실장을 통해서 충실하게 할 수가 있고 따져 물을 수 있다"며 "(김 실장의 국감 출석은) 적절하지 않고 부당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조 의원은 국감 출석을 피하기 위해 총무비서관에서 제1부속실장으로 인사가 난 것 아니냐는 국민의힘의 주장에 대해선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없이 일을 시작하면서 당장 시급한 총무비서관을 맡아서 정신없이 일을 해오다가 이제 대통령실이 좀 안정이 되면서 본래의 자리인 대통령을 가까운 자리에서 보좌하는 부속실장으로 옮긴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 실장은 일밖에 모르는 사람이고, 사심이 없는 사람"이라고 평했다.
조 의원은 이재명 대표 1기 체제에서 사무총장을 역임했다. 지난 20대 대선 당시엔 이재명 대선 후보 캠프의 총괄본부장직을 맡았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대통령실 인사·예산을 담당하는 총무비서관이었던 김 실장은 지난달 29일 제1부속실장으로 보직이 변경됐다.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제1부속실장은 통상 관례적으로 국감 불출석이 용인돼 왔다. 이를 두고 야권에선 국감 증인 채택을 피하기 위한 꼼수가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한편 대통령실은 김 실장의 국감 출석 여부와 관련해 "(김 실장은) 국회의 결정에 100% 따르겠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김남준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본인이 국회에서 결정하는 바에 100% 따르겠다는 입장이고, 그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했다. 야권에서 김 실장의 보직 변경을 두고 국감 증인 채택을 피하기 위한 꼼수가 아니냐는 비판이 거듭되자 다시 한번 국감과 무관한 인사였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상호 정무수석은 이날 보도된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김 실장의 국감 출석 여부에 대해 "100% 출석한다"고 장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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