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협, 국내관광 활성화 정책과제 33건 전달
최근 콘텐츠, 음식 등 K-컬처의 글로벌 열풍으로 한국 라이프스타일 체험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이를 한국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한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경제인협회는 2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주재하는 '서비스산업 경쟁력강화 태스크포스'(TF) 1차 회의를 간사 기관 자격으로 개최하고 총 33건의 정책과제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한경협은 기생충, 오징어 게임, 케데헌 등 연이은 K-콘텐츠의 글로벌 흥행과 K-푸드, K-뷰티의 인기로 한국의 일상과 문화를 직접 경험하려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국내 관광은 서울 집중도가 76%에 달해 지역경제로 수혜가 이어지지 않는 점을 지적했다.
한경협은 데일리케이션의 확산이 지역관광 활성화 및 한국 재방문율 제고의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 평가했다.
한국에 대한 관광수요는 명소만 둘러보는 단기 관광을 넘어 '한 달 살기' 등 장기 체류형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데일리케이션 등 생활밀착형 체험을 통해 서울 등 대도시 편중을 완화하고 관광 만족도 및 재방문율 제고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한경협은 이달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지역 콘텐츠와 교통 인프라를 강화하고, 지역별 고유 콘텐츠를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체류형 관광'을 확산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구체적으로 ▲관광산업 범위 확대 ▲지역 관광지 2차 교통망 확충 ▲글로벌 온라인동영상플랫폼(OTT) 협력 강화 ▲공유숙박 규제 합리화 등 4대 분야 33건의 정책과제를 제안했다.
한경협은 "현행 관광진흥법상 관광산업은 여행업·숙박업 등 7개 업종만 해당해 체험·문화·레저 등 신흥 관광 수요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지역 특화 체험을 제도권에 포함할 수 있도록 '관광체험업'(가칭)을 신설할 것을 제안했다.
또 "한국은 공항·KTX역과 지역의 주요 관광지를 연결하는 2차 교통망이 부족해 접근성과 편의성이 크게 떨어진다"며 공항, KTX 역 등 핵심 교통점을 중심으로 지역 간, 지역 내 원활한 이동을 지원하는 교통망을 확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해외 OTT 및 방송사의 지역 촬영 인센티브와 제작 펀드 조성 등 제도적 지원을 강화하고, 공유숙박업에 대한 규제를 완화해 외국인 관광객의 지역 장기 체류 수요를 흡수할 것을 요청했다.
류진 한경협 회장은 "10년 전 우리와 비슷한 상황이었던 일본이 정부의 전폭적 정책지원과 지방 활성화 정책으로 세계 10위 관광대국에 올랐다"며 "한국도 정부를 구심점으로 혁신 대책을 마련해 '관광객 3000만명 시대'를 열어가길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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