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출시 예고됐지만 구체 일정은 미정…소비자 기대감 고조
LG전자가 지난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25’에서 선보인 AI 홈 허브 ‘LG 씽큐 온(ThinQ ON)’과 9종의 신규 IoT 디바이스가 연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그러나 구체적인 출시 일정과 가격, 서비스 범위 등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연말 혹은 내년 초 소비자 판매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LG 씽큐 온 제품 출시가 늦어지는 배경에는 초기 검증과 안정화 과정이 있다. ‘씽큐 온’은 단순 가전 제어를 넘어서 집 안 전체의 생활 패턴을 학습·예측해 맞춤형 자동 제어를 제공하는 AI 허브다.
생성형 AI 기반으로 자연어 명령을 이해하고 여러 가전을 동시에 제어하는 만큼, 기존 씽큐 앱보다 훨씬 복잡한 기능 연동이 필요하다. 특히 IoT 기기와의 호환성, 루틴 실행 안정성, 보안 검증까지 갖춰야 정식 론칭이 가능하다.
그럼에도 소비자들의 기대는 크다. 지금까지는 LG 씽큐 앱만으로 일부 가전 제어에 머물렀지만, 허브와 IoT 신제품이 더해지면 집 전체를 통합 관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B2C뿐 아니라 호텔·리조트 등 B2B 수요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라, LG가 실제 판매를 개시하면 시장 반응은 빠르게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LG가 제시한 사용 시나리오에 따르면, 각 방에 보이스 컨트롤러를 설치한 고객은 거실의 씽큐 온을 중심으로 집안 어디서든 가전과 IoT 기기를 대화로 제어하고 작동 완료 알림 등을 받을 수 있다. 뉴스, 날씨, 일정 등도 쉽게 확인 가능하다. 스마트 기능이 없는 가전도 씽큐 IoT와 씽큐 온을 통해 원격 제어가 가능해진다.
이는 산업적으로도 의미가 크다. 글로벌 가전·TV 시장은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성장 정체를 겪고 있는 반면 스마트홈 시장은 급성장 중이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LG 씽큐 온이 가전업계가 스마트홈·IoT 기업으로 변모하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본다.
경쟁사인 삼성전자는 일찍이 스마트홈 플랫폼 ‘스마트싱스(SmartThings)’를 앞세워 다양한 기기를 연결하며 개방형 생태계를 구축해왔다. 반면 LG 씽큐는 LG 가전 중심의 제어 앱 성격이 강했는데 이번 ‘씽큐 온’을 통해 생성형 AI 기반 대화형 허브로 진화하며 차별화를 노리고 있다.
스마트싱스가 ‘얼마나 많은 기기를 연결할 수 있느냐’에 방점을 찍었다면, 씽큐 온은 ‘집 안 경험을 얼마나 지능적으로 제어할 수 있느냐’에 무게를 두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LG가 씽큐 온을 통해 가전 강점을 AI 허브와 접목시킨다면, 단순한 기기 제어를 넘어 스마트홈 생태계 경쟁의 새로운 국면을 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내놓고 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마켓리서치퓨처는 올해 국내 스마트홈 시장 규모가 63억3000만달러(약 8조8771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시장은 2030년 133억8000만달러(약 18조7641억원)로 연평균 16.15%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