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성적? 운이 좋았다…쌓아온 노력들 좋게 빛날 수 있는 작품 만나”
수개월 동안 요리를 배우고, 프랑스 요리를 공부하며 작품에, 캐릭터에 깊이 빠져든 임윤아에게 ‘폭군의 셰프’는 ‘특별한’ 작품이었다. 시청률 15%를 돌파하고, 넷플릭스에서 글로벌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흥행작’이 된 것도 물론 감사했지만, 좋은 동료들과 완성도 높은 작품을 함께 만들어나갈 수 있어 더 특별했다.
영화 ‘엑시트’부터 드라마 ‘킹더랜드’, ‘폭군의 셰프’에 이르기까지, 거듭 인생작을 경신 중이지만 임윤아는 좋은 작품을 잘 완성하기 위한 노력에만 집중하며, 다음 작품을 기다리고 있다.
임윤아는 최고의 순간 과거로 타임슬립한 셰프가 최악의 폭군이자 절대 미각 소유자인 왕을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tvN ‘폭군의 셰프’에서 프랑스 요리 셰프 연지영을 연기했다.
하루아침에 과거로 돌아가 혼란을 겪는가 하면, 그곳에서 요리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쉽지 않은 역할로 ‘폭군의 셰프’의 중심을 잡았다. ‘스타 셰프’의 면모를 완성도 높게 구현하기 위해 촬영에 들어가기 수개월 전부터 요리 연습에 매진하며 이 작품만의 ‘맛’을 제대로 살렸다. 임윤아는 칼질 등 요리에 필요한 기본기는 물론, ‘요리’에 방점이 찍힌 ‘폭군의 셰프’를 완성한 과정을 디테일하게 설명해 그 노력을 짐작케 했다.
“우선 촬영 들어가기 3개월 전쯤부터 신종철 셰프 님께 양식 위주로 배웠다. 그리고 요리 학원을 다니면서 칼질, 한식 등도 추가로 배웠다. 드라마에 나오는 음식들을 쭉 시연해 보는 시간도 있었다. 요리 자문 선생님으로 오셰득 셰프님도 계셨고, 푸드 팀과 감독님, 카메라 감독님이 다 모여 쭉 한 번 (작품 속 요리를) 해보기도 했다. 저도 그때 플레이팅에 대한 의견을 내기도 했다. 요리 과정을 다 인지하고 숙지하기 위해서 그런 과정이 필요했다. ‘카메라 앞에서 어떤 것이 담겨야 하는지’, 그런 포인트들도 있었는데 미리 숙지하면 좋을 것 같더라.”
맛깔난 음식, 화려한 요리 과정이 주는 흥미를 제대로 선사한 것도 ‘폭군의 셰프’ 흥행 이유였지만, ‘다양한’ 요소들을 버무려 더 많은 시청자를 아우르기도 했다. 배우 이채민과의 찰떡같은 멜로 케미, 웃음을 유발하는 코믹 연기, 궁중 암투를 통해 유발하는 긴장감 등 임윤아는 이 작품에서 드라마의 완급도 능숙하게 조절해 원톱 주연의 가능성도 입증했다.
그럼에도 임윤아는 본인의 활약보다는, ‘트렌디함’을 ‘폭군의 셰프’ 흥행 비결로 꼽으며, 균형감 있게 이를 담아준 장태유 감독에게 감사를 표했다.
“이 작품에는 많은 것이 담겼다. 드라마에서 나오는 로맨스는 ‘아는 맛’이라 좋았다. 물론 드라마적 허용도 있다. 요즘 트렌드에 맞다고 느껴지는 게, 속도감이 빠르다는 것이다. 전개가 성큼성큼 진행된다고 느껴지는 부분이 있었다. 느린 맛으로 가는 작품도 있겠지만, 속도감 있게 전개되는 것이 요즘 시청자들에게 맞는 방식이기도 한데 감독님께서 적절하게 섞어주신 것 같다. 어떻게 보면 ‘갑작스럽지 않나요’라고 생각되는 부분이 있어도 감독님께서 잘 풀어서 설명을 해주신다. 그런 걸 시청자들이 좋아해 주실 때 ‘아 감독님은 다 뜻이 있으시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화려하지만, 진심이 담긴 연지영만의 요리 핵심도 놓치지 않았다. 대역을 최소화하기 위한 외적인 노력을 바탕에 두되, 그 안에 담긴 본질도 놓치지 않으며 캐릭터에 입체감을 불어넣은 것. 캐릭터를 구축하기 위해 들인 긴 시간, 노력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한 분석들로 풍성함을 배가한 셈이다.
“요리 실력을 떠나 엄마의 손맛이라는 게 있지 않나. 연지영의 요리엔 모두의 어머니가 있었다. 엄마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요소들이 곳곳에 있었다. 어머니를 떠올리게 하거나, 혹은 할머니를 생각나게 하는 음식을 해주기도 한다. 이 점이 가장 연지영 음식의 가장 큰 매력이지 않을까. 실력도 뛰어나지만, 그 안에 남들과는 다른 하나의 ‘킥’이 있었던 것이다. 추억, 그리워하는 마음을 상기시키는 ‘인’과 연결되는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
영화 ‘엑시트’를 비롯해 드라마 ‘킹더랜드’ 등, 임윤아는 ‘깜짝 흥행’으로 모두를 놀라게 하며 자신의 역량을 스스로 입증 중이다. 임윤아는 “모든 작품이 성공한 건 아니”라며 “운도 따라야 한다”고 겸손하게 말했지만 시청자들은 ‘믿고 보는’ 임윤아의 선택에 매료되고 있다.
“최근 작품들이 연이어 좋은 성적을 거뒀는데,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잘 될 것 같은 작품이) 보인다기보다는, 작품과 함께 만드는 사람들, 또 제가 해 낼 수 있는 부분이 다 잘 어우러졌기에 가능한 흥행이었던 것 같다. 앞으로도 ‘호흡을 잘 맞춰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 게 중요하다는 걸 깨닫고 있다. 물론 제 노력도 있어야겠지만 함께하는 사람들과의 호흡부터 소재, 캐릭터가 다 잘 어우러져야 하는 것 같다. 여러모로 제가 쌓아온 노력들이 조금씩 좋게 빛날 수 있는 작품들을 만나온 것 같다.”
앞으로도 욕심을 내기보다는, 지금처럼 만족할 수 있는 작품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며 필모그래피를 쌓아나갈 생각이다. ‘폭군의 셰프’의 흥행에도, ‘성장한 것이 있을 것’이라고 ‘다음’을 언급하는 임윤아의 행보가 기다려질 수밖에 없다.
“일단 재밌어야 하는 것 같다. 내가 본능적으로 끌리는 작품이 있다. 서사일 수도 있고, 캐릭터, 소재일 수도 있다. 어떤 요소라도, 그때의 내가 끌리는 부분이 있다면 선택을 하고 싶다. 하나의 기준을 두고 선택한 적은 없는 것 같다. 늘 그때 제가 봤을 때 흥미 있는 걸 따라간다. 제가 한 작품, 한 작품 하며 성장하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또 어떤 작품을 만날지 저도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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