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서 기침시럽 복용한 어린이 11명 사망…유해성분 검출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입력 2025.10.05 13:09  수정 2025.10.05 13:09

시럽에 허용치 이상 디에틸렌글리콜 성분 검출

인도 '콜드리프' 기침시럽 ⓒ연합뉴스

인도에서 유해 성분이 든 것으로 추정되는 기침시럽을 먹은 어린이 11명이 숨져 당국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


5일 로이터 통신과 현지 매체 타임스오브인디아·NDTV 등에 따르면, 당국은 최근 중부 마디아프라데시주에서 9명, 서부 라자스탄주에서 2명의 영유아·어린이가 숨진 사건이 남부 타밀나두주의 제약사 스레산 파마가 생산한 '콜드리프' 기침시럽과 관련돼 있다는 보도를 접하고 조사에 착수했다.


조사 결과, '콜드리프'에 허용치 이상의 디에틸렌글리콜(DEG) 성분이 검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DEG는 주로 자동차 부동액 등 산업용으로 사용되지만, 가격이 저렴해 일부 제약사가 용매인 글리세린 대용으로 이용하기도 한다.


마디아프라데시주에서 확보한 시럽 팸플에서는 DEG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지만, 타밀나두주 제조 시설에서 직접 채취한 샘플에선 DEG 성분이 발견됐다.


이에 따라 마디아프라데시주와 타밀나두주 정부는 해당 기침시럽 판매를 금지했다.


인도산 기침시럽이 어린이를 사망케 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2022년 서아프리카 감비아에서 어린이 최소 69명이 인도 제약사가 생산한 기침시럽을 먹고 숨졌으며, 2023년에도 우즈베키스탄에서 인도산 기침시럽을 복용한 어린이 19명이 사망했다.


모두 DEG나 유사 성분이 허용치 이상 검출됐다. 이에 2023년 1월 세계보건기구(WHO)는 DEG 등 유해성분이 과다 함유된 인도산·인도네시아산 기침시럽으로 인해 세계 7개국에서 어린이 300명 이상이 숨졌다며 문제의 제품들을 유통망에서 배제하고 감시를 강화하라고 회원국에 경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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