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시즌 SSG 전신 SK 유니폼 입고 한국시리즈서 삼성 상대
9일부터 고향팀 SSG 상대로 준플레이오프 일전
NC다이노스의 기세를 꺾고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을 승리로 이끈 박진만 감독은 현재 몸 담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에서 상대하게 될 SSG랜더스와 모두 깊은 인연이 있다.
박진만 감독은 2000년대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했던 명유격수 출신이다.
1996년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한 첫해부터 주전 유격수로 빼어난 활약을 펼쳤던 그는 2005년 FA 자격을 얻어 삼성으로 이적했다.
삼성 유니폼을 입고서는 팀을 2번이나 우승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2010시즌 팀 내 입지가 급격히 좁아졌고, 결국 구단에 방출을 요구했는데 이 때 손을 내민 팀이 바로 SSG랜더스의 전신인 SK와이번스였다.
인천고 출신인 박 감독은 고향팀 유니폼을 입고 선수 생활의 말미를 보냈고, 2012시즌에는 SK를 한국시리즈로 이끌었다.
당시 SK는 한국시리즈서 삼성을 만났는데 주전 내야수로 뛰었던 박진만 감독은 3차전에서 차우찬을 상대로 홈런을 치는 등 맹활약했지만 우승 꿈을 이루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SK는 삼성에 2승 4패로 무릎을 꿇으며 통합우승을 내줬는데 박 감독은 한국시리즈 6경기서 타율 0.294로 최정에 이어 팀 내 타율 2위에 오르며 분전을 펼쳤다.
이후 SK는 2013시즌과 2014시즌 2년 연속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했고, 박진만 감독은 2015시즌을 끝으로 SK에서 은퇴했다.
2016년 12월 다시 삼성으로 돌아간 박진만 감독은 퓨처스팀 수비코치와 1군 작전코치 등을 거쳐 2022시즌 중반 감독 대행에 오른 뒤 2023시즌부터 정식 지휘봉을 잡았다.
지난해 팀을 한국시리즈로 올려놓은 박 감독은 올해도 정규시즌 4위로 2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을 이끄는 지도력을 발휘했고, 이제 준PO서 SSG 상대로 업셋에 도전한다.
공교롭게도 13년 전 자신을 울렸던 삼성의 사령탑이 돼 고향팀 SSG를 상대하게 된 기묘한 인연이다.
한편, 삼성과 SSG의 준PO 맞대결은 9일부터 시작된다.
1, 2, 5차전은 SSG의 홈구장인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고, 3, 4차전은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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