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기침시럽' 판매한 제약회사 대표, 도주 끝에 잡혔다

장소현 기자 (jsh@dailian.co.kr)

입력 2025.10.10 05:35  수정 2025.10.10 05:44

마디아프라데시주에서만 어린이 20명 급성 신장손상 사망

시럽에서 허용 한도(0.1%) 뛰어넘는 46~48% DEG 검출

기침 시럽을 복용한 어린이 20여명이 숨진 가운데, 해당 시럽을 판매한 제약회사 대표가 도주했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9일(현지시간) 인디언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인도 경찰은 과실치사 등 혐의로 제약사 '스레산'의 대표 랑가나탄 고빈단을 붙잡았다. 그는 허용치 이상의 디에틸렌글리콜(이하 DEG) 성분이 든 시럽 '콜드리프'를 판매해 이를 복용한 어린이들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NDTV 홈페이지·인디언익스프레스 갈무리

피해 어린이들은 대부분 5살 미만으로, 특히 마디아프라데시주에서만 20여명이 급성 신장손상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이 알려진 후 고빈단은 도주했고, 경찰은 남부 타밀나두주 첸나이에서 그를 검거했다.


그의 공장을 압수수색한 결과, 기침 시럽 제조 관련 서류와 신고되지 않은 DEG 용기 등이 확보됐고, 문제의 시럽에서는 허용 한도(0.1%)를 뛰어 넘는 46~48%의 DEG가 검출됐다. 이후 인도 9개 주에서는 해당 기침 시럽의 판매 및 유통이 전면 금지됐다.


DEG가 뭐길래?

디에틸렌글라이콜(DEG)은 무색무취의 점성이 있는 액체로, 주로 자동차 부동액 등 산업용 제품의 원료로 사용된다. 특히 가격이 저렴하다는 이유로 일부 제약사는 시럽의 용매인 글리세린 대신 불법적으로 이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DEG는 인체에 극도로 유해한 물질이다. 소량만 섭취해도 신장 손상, 간 기능 장애, 신경계 이상 등을 일으킬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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