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사망자 유서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어는? '이거'였다

전기연 기자 (kiyeoun01@dailian.co.kr)

입력 2025.10.10 06:22  수정 2025.10.10 06:31

자살 사망자의 유서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어는 '엄마' 등 가족과 관련된 명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은 최근 발표한 '유서 분석을 통한 살해 후 자살의 특성 연구' 보고서에서, 2013년부터 2020년까지 발생한 전체 자살 사망 10만2538건을 분석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자녀, 부모, 배우자 등을 살해한 후 자살한 사망자와 그 외 자살 사망자의 특성을 분석했다.


ⓒ게티이미지뱅크

재단과 한국과학기술원(KAIST) 뇌인지과학과 연구팀에 따르면 '살해 후 자살' 사망자 유서 215건, 그 외 자살 사망자 유서 3만7735건 가운데 각각 209건과 418건을 추출해 자연어 처리로 분석했다.


분석 결과, 살해 후 자살 사망자 유서에는 전체 7015개의 명사 중 '엄마, 어머니, 어머님'이 246회(3.5%)로 가장 많이 등장했다. 다음으로 '아빠, 아버지'(149회·2.1%)가 뒤를 이었다. 즉 부모를 지칭하는 단어가 유서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셈이다.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일반 자살자의 유서에는 엄마, 아빠 외 '사람'(1.7%), '아들'(1.6%), '말'(1.6%), '가족'(1.2%) 등이 자주 나타났다.


반면 살해 후 자살 사망자의 유서에서는 '돈'(1.7%)이 세 번째로 높은 빈도를 보였다. 그 외 자살 사망자 유서에는 '돈'(1.2%) 빈도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는 경제적 요인이 가족을 포함한 극단적 선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 같은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 109 또는 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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