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인질 전원 13~14일 석방…다음은 하마스 무장 해제”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입력 2025.10.10 06:48  수정 2025.10.10 06:56

“서명식 참석차 이집트행”…‘중동 부국 자본 투입 가자 재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각료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 테러단체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들이 13일 또는 14일 풀려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질 석방 뒤에는 하마스의 무장 해제와 이스라엘 군대의 철수가 이어질 것이라고 낙관했지만, 하마스가 무장 해제에는 “누구도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합의 이행 과정에서 난항이 예상된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각료회의를 주재하며 “어젯밤 우리는 중동에서 ‘중대한 돌파구’에 이르렀다”며 “나는 그것이 지속적인 평화, 영원한 평화가 되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남아 있는 모든 인질은 월요일(13일)이나 화요일(14일) 풀려날 것”이라며 “인질들을 데려오는 것은 매우 복잡한 과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질들을 데려오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말하지 않겠다”며 “여러분이 가고 싶지 않을 장소도 있지만 월요일이나 화요일에 인질들을 데려올 것”이라고 부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협상이 진행된 이집트를 방문하겠다는 계획을 재차 확인하면서 “그날은 기쁨의 날이 될 것이고 내가 직접 방문하려고 한다”고도 밝혔다. 이집트에서 합의 사항을 최종적으로 매듭짓고 인질이 석방되는 상황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그는 또 “모든 미국인은 이 끔찍한 전쟁을 끝내는 데 미국이 한 역할을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한다”며 “우리는 지금까지 7개의 전쟁을 해결했고 이번이 여덟 번째”라고 강조했다. 또 "가장 빨리 끝날 것이라 생각했던 것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었는데 그것도 역시 해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3년 10월부터 지난 2년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싸워 온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 평화 구상을 토대로 6일부터 이집트에서 협상을 벌였고, 전날 종전 계획 1단계에 합의했다. 단계 합의에 따라 하마스에 억류된 이스라엘 생존 인질 20명의 석방 절차가 곧 시작되고 이스라엘군도 단계적 철군에 나설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단계 합의 동력이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2단계 합의 내용이 무엇이 될지에 대해 “(하마스의) 무장 해제와 (이스라엘군의) 철수가 있을 것이고 많은 일이 일어날 것”이라며 “그것은 반드시 일어날 것이며 중동에 평화가 찾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는 인질부터 되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쟁으로 폐허가 된 가자지구는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등 중동 부국들의 자본을 투입해 재건한다는 구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몇몇 엄청난 국가가 나서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전례 없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팔레스타인인들이 가자지구에 계속 머무를 수 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그는 “우리는 사람들이 살 수 있는 곳을 만들 것이다. 지금 가자는 살 수 없는 곳”이라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과 관련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견해가 없다. 그들이 합의하는 대로 따르겠다”고만 답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이 9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금빛 노벨상 메달을 목에 걸고 두 손을 든 트럼프 대통령과 옆에서 활짝 웃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모습을 합성한 사진. ⓒ 엑스 캡처

노벨평화상 수상자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수상에 대한 의지를 숨기지 않고 있다. 그는 전날 백악관에서 취재진을 만나 “역사상 누구도 이렇게 많은 문제를 해결한 적이 없다”고 자찬하면서도 “아마도 그들은 내게 그것(노벨평화상)을 주지 않으려는 이유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9일 소설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상을 받아야 한다”며 “그는 자격이 있다”고 거들었다. 금빛 노벨상 메달을 목에 건 트럼프 대통령과 옆에서 축하하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모습을 합성한 사진도 함께 올렸다.


하마스에 납치된 인질 및 실종자 가족 모임은 이날 엑스에 올린 성명에서 “역사적인 돌파구를 마련해준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팀에 깊은 감사를 나타내고 싶다”고 밝혔다. 하마스 역시 합의 사실을 발표하며 트럼프의 중재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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