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값이 금값 됐네…국제 은값 80달러 돌파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입력 2025.12.29 20:50  수정 2026.01.24 03:31


은 원석과 은괴. ⓒ EPA/연합뉴스

국제 은 가격이 45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며 80달러(약 11만 5000원)를 돌파했다. 올 들어서만 2배 가까이 급등했다.


미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국제 은 현물가는 29일 오전 8시21분(한국시간) 온스당 84.0075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찍었다. 이후 은 현물가는 오후 2시40분 80.1575달러를 기록했다. 보름 전 60달러를 돌파한 이후 한 달도 되지 않아 80달러의 벽을 깬 것이다. 은 선물가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한때 온스당 82달러를 돌파한 뒤 오후 1시 80달러 선을 지키고 있다.


대표적인 귀금속인 동시에 산업 소재로 수요가 많은 은은 올해 공급난과 미국 기준금리 인하 등 호재에 힘입어 가격 급등세를 타고 있다. 올 들어 182% 이상 뛰어 금 상승률(72%)의 두 배를 넘었다. 이란 혁명으로 유가가 폭등했던 1979년 이래 연간상승률이 가장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은값 급등의 이유는 공급 부족이다. 순수 은 매장량은 세계적으로 대부분 고갈된 상태다. 때문에 현재 은은 구리와 금, 아연 등 다른 금속 채굴의 부산물로 채굴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은 공급이 다른 금속에 대한 수요에 의해 주로 좌우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항균성과 높은 전도성을 지닌 은은 산업 수요가 탄탄하다. 은은 의료기기와 전기자동차, 데이터센터, 특히 태양광 패널 공장에서 수요가 많다. 시티그룹은 “태양광 산업이 채굴 및 재활용을 통해 은 연간 생산량의 거의 30%를 소비하고 있다”고 추정했다.


게다가 금을 사재기하던 투자자들이 더 저렴한 대안으로 눈을 돌리면서 은도 입도선매하고 있다. 실물 투자자들에게는 4500달러 이상으로 치솟은 금값의 부담으로 대안인 은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다만 추격 투자를 경고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영국의 경제분석기관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귀금속 가격이 펀더멘털(기초여건)을 정당화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 상승했다”며 금의 과열이 식으면서 내년 말까지 은 가격이 약 42달러까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