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율적인 설계로 아파트 공간 활용 극대화…“실수요자 겨냥”

임정희 기자 (1jh@dailian.co.kr)

입력 2025.10.12 08:00  수정 2025.10.12 08:00

‘집’에 개성 반영돼야…효율적인 공간 활용 니즈 커져

건설사들도 설계 차별화…수납 공간부터 테라스까지

ⓒ데일리안 DB

아파트 시장에서 공간 활용도를 극대화한 설계가 눈길을 끌고 있다. 수요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이 다양해지면서 효율적인 구조와 맞춤형 설계를 통해 주거 만족도와 실용성을 동시에 잡는 단지들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것이다.


12일 한국갤럽조사연구소의 ‘2025부동산 트렌드’ 조사에 따르면 ‘집’의 개념을 묻는 질문에서 응답자의 59%가 ‘개성을 표현하고 취미생활을 즐기는 공간’을 꼽아 ‘의식주를 해결하는 공간’(41%)을 크게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동일 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개성을 표현하고 취미생활을 즐기는 공간이라고 답한 비율이 54%에서 5%포인트(p) 높아진 것으로 본인의 개성과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할 수 있는 실용적 공간에 대한 수요가 한층 높아졌다는 의미다.


희망하는 주거 공간도 달라졌다. ‘거실 발코니’를 원하는 응답은 24%로 지난해 보다 7.1%p 늘었고 ‘방과 연결된 발코니’를 꼽은 응답 역시 15%로 5%p 상승했다.


수요자들이 단순한 평면을 넘어 입체적이고 다채로운 공간 활용을 중시하는 흐름이 뚜렷해진 것이다.


이 같은 트렌드에 발맞춰 건설사들도 공간 활용 설계로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자투리 공간을 활용한 팬트리·알파룸 등 서브 공간부터 아파트 내부 선택형 구조, 다양한 평면 구성, 높은 천정고로 개방감을 살린 설계를 비롯해 저층에는 개인 정원과 테라스를 적용하고 있다.


실제 매매 시장에서도 공간 활용도를 높인 설계의 단지 경쟁력이 더 높은 것으로 보인다.


서울 동작구 상도동 ‘e편한세상상도노빌리티’의 전용면적 84.97㎡는 지난해 4월 15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같은 시기 19층의 매물(15억3000만원) 대비 6000만원 높은 가격이다.


이 단지의 1층 일부 아파트는 거실 발코니 전면부에 테라스를 활용해 입주자가 전용 정원으로 쓸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1층에 테라스 설계가 적용된 경기도 화성시 영천동 ‘동탄파크자이’의 전용 99㎡(1층)은 올해 4월 9억1500만원에 거래돼 동일 면적 기준 최고가를 기록했다. 로열층인 10층 매물(8억4000만원) 대비로도 7500만원 높았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집은 이제 단순한 거주 공간을 넘어 일과 휴식, 취미와 개성을 담는 생활의 무대로 바뀌고 있다”며 “자투리 공간까지 실사용 공간으로 재구성하는 평면 설계는 수요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어 효율적 공간 설계의 인기는 앞으로도 계속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분양시장에서도 공간 활용도를 높인 특화설계가 적용된 신규 단지가 공급된다.


중흥토건은 경기도 구리시 교문동 일원 딸기원2지구 재개발 정비사업을 통해 들어서는 ‘중흥S-클래스 힐더포레’를 분양 중이다. 단지는 지하 4층~지상 15층, 22개동, 1·2단지 총 1096세대의 대단지 규모다. 이 중 전용 59·84㎡ 637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아파트는 남향 위주의 배치와 판상형 설계를 적용해 채광과 통풍을 극대화했으며 일부 1층 아파트에는 개인 정원을 적용했고 일부 타입에는 드레스룸이 제공된다.


현대건설은 서울특별시 동작구 사당동 일원에 선보이는 ‘힐스테이트 이수역센트럴’을 분양 중이다. 단지는 지하 4층~지상 25층, 11개동, 총 931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전용 44~84㎡170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단지는 남측향 배치로 채광에 유리하며 동 간 거리도 최대한 확보해 조망·개방감·채광이 우수하다. 아파트 내부는 판상형 설계 위주로 설계돼 공간활용도가 높고 특히 44㎡와 49㎡ 타입에는 힐스테이트 최초로 무빙퍼니처 ‘H파노라마 아일랜드’를 유상 옵션으로 제공한다.


GS건설은 이달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안양동 일원에서 상록지구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을 통해 ‘안양자이 헤리티온’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5층~지상 최고 29층, 17개동, 1716가구로 지어지고 전용 49~101㎡, 639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단지는 남향 위주 단지 배치와 다양한 조경 공간이 계획돼 있으며 중소형 위주의 구성에 특화설계를 더해 실용적인 공간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일신건영도 이달 충청남도 천안시 서북구 부대동 일원에 ‘천안 휴먼빌 퍼스트시티’를 분양한다. 지하 3층~지상 33층, 12개동, 전용 84㎡, 총 1541가구의 대단지이며 타입별로, 주방특화, 거실특화, 수납특화, 침실특화 등 구조가 적용된다.


포스코이앤씨는 경남 김해시 신문동 일원 신문1지구 도시개발구역A17-1블록에서 ‘더샵 신문그리니티2차’를 분양 중이다. 지하 2층~지상 29층, 6개동, 전용 84~93㎡ 총 695가구다.


전용 84㎡ 타입에는 알파룸, 안방 드레스룸, 현관 창고를 마련했으며 드레스룸을 확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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