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100억 달러 돌파한 K-푸드…aT, 한류 마케팅·신시장 개척 속도 [D:로그인]

김소희 기자 (hee@dailian.co.kr)

입력 2025.10.13 07:00  수정 2025.10.13 07:00

라면·김 등 매운맛·건강식 중심 두 자릿수 성장

미국·유럽·중동 상승, 135억 달러 목표 74% 달성

aT, 한류 연계 마케팅·현지 유망 품목 발굴 총력

2025 상하이 국제식품박람회 통합한국관 전경 모습.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최근 세계는 급변하는 물결 속에 다양한 생존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 등 자연재해에 대응하기 위한 탄소 중립, 디지털 첨단 기술을 접목한 4차 산업혁명 등 저마다 시장 선점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정부와 공공기관 역시 이러한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중장기 계획을 수립 중입니다.


데일리안이 기획한 [D:로그인]은 정부와 공공기관 신사업을 조명하고 이를 통한 한국경제 선순환을 끌어내고자 마련했습니다. 네트워크에 접속하기 위해 거치는 [로그인]처럼 정부·공공기관이 다시 한국경제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조명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편집자 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2025년 농수산식품 수출액이 지난 9월 29일 기준으로 100억 달러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도 달성 시점인 10월 17일보다 18일 앞당겨진 역대 최단 기간 기록으로, 9월 중 1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올해 설정한 연간 농수산식품 수출 목표액은 135억 달러로, 9월 말 기준으로 이미 전체 목표의 74%를 조기 달성했다. 지난해 전체 실적(129억 달러)을 뛰어넘는 신기록 달성이 가시권에 들어선 셈이다.


유럽 K-푸드 홍보부스 현장 모습.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매운맛·건강식 트렌드로 품목별 수출 ‘쑥’


aT에 따르면 주요 수출국 중에서는 통상 환경 변화에도 불구하고 미국으로의 수출이 17억 2400만 달러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5.3% 증가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 등 불안 요인에도 대미 수출은 여전히 1위 시장으로 굳건히 자리하고 있다.


유럽(15.8%↑, 7억 7200만 달러), GCC(9.6%↑, 2억 9600만 달러), CIS(5.6%↑, 4억 6100만 달러) 등 유망시장에서도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며 K-푸드의 수출 저력을 입증했다.


품목별로는 세계적으로 확산된 ‘매운맛’ 열풍이 수출을 이끌었다. 라면은 전년 대비 24.7% 증가한 11억 1600만 달러, 김치는 3.2% 늘어난 1억 2500만 달러로 나타났다. 글로벌 건강식 트렌드의 영향으로 김(14.1%↑, 8억 7700만 달러), 포도(45.2%↑, 3500만 달러) 수출도 크게 늘었다.


한류 확산으로 해외 한식당이 빠르게 늘면서 한국산 소스류(9.2%↑, 3억 1500만 달러) 역시 수요가 증가했다. 전 세계 식문화 속에서 한식의 존재감이 강화되면서, K-푸드는 단순 가공식품을 넘어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식품’으로 자리매김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들이 K-푸드 홍보관을 방문해 음식을 먹어보고 있는 모습.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수출 지원·한류 마케팅 결합으로 상승 견인


정부와 aT는 연초부터 글로벌 통상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수출업체 애로 해소 밀착지원 ▲시장별 맞춤형 전략품목 육성 ▲한류 트렌드와 연계한 현지 마케팅 강화 등 다각적인 수출 전략을 추진했다. 이 같은 노력이 K-푸드의 조기 100억 달러 달성을 이끈 주요 배경으로 분석된다.


특히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등 예상치 못한 통상 변수에 대응하기 위해 수출정보데스크를 통한 1대 1 컨설팅, 긴급 운영·시설자금 지원, 국제 운송비·환변동보험 자부담 완화 등을 통해 기업의 부담을 줄였다.


또한 중동·ASEAN 등 유망시장별 소비 트렌드와 종교·문화적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전략품목 육성도 성과를 냈다. 한국산 한우가 UAE 최초 할랄 도축장 등록에 성공하며 중동 수출길을 열었고, 베트남 검역이 타결된 참외는 산지 초청 바이어 프로그램을 통해 신규 판로를 확보했다.


aT는 해외 소비자 인지도 제고를 위해 K-콘텐츠와 연계한 홍보 전략도 강화했다. K-드라마와 예능을 통한 간접광고(PPL), K-팝 콘서트·영화제 연계 시식행사 등을 추진하며 현지 소비자 접점을 확대했다.


19개 해외조직망 중심으로 연말 총력전


aT는 지난 9월 19개 해외조직망 화상회의를 통해 국가별 수출 현황을 점검하고, 품목별 전략을 조정했다. 연말까지는 재외공관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현지 수요 기반 유망 품목 발굴과 해외 판촉 강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지난 16일에는 ‘기후변화 대응·사계절 농업을 통한 K-푸드 식품영토 확장 방안’을 주제로 국회 토론회를 열어, 국회·정부·업계가 함께 국제 통상 환경과 기후변화가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진단하고 향후 비전을 논의했다.


aT 관계자는 “이제는 해외 소비자들이 먼저 우리 농수산식품의 진가를 알고 K-푸드를 찾고 있다”며 “품목별·국가별 맞춤 전략을 강화해 올해 농수산식품 수출이 지난해 129억 달러에 이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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