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은마아파트 ‘신통기획 시즌2’ 첫 적용…2030년 착공 목표

배수람 기자 (bae@dailian.co.kr)

입력 2025.10.13 10:30  수정 2025.10.13 10:30

최고 49층·5893가구 규모…2034년 준공 계획

용적률 완화제 최초 도입…195가구 공공 분양

은마아파트 재건축 조감도.ⓒ서울시

10년 넘게 재건축이 정체됐던 대치동 대표 노후단지 '은마아파트'가 49층 높이 5893가구 대단지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최근 발표한 정비사업 인·허가규제 전면 혁신이 핵심인 '신속통합기획 시즌2'를 은마아파트에 처음 적용한다고 13일 밝혔다. 이곳 단지에는 용적률 특례도 최초로 적용해 민간 주도 재건축에 공공분양을 결합한 사업성 높고 조화로운 주거 모델도 선보일 계획이다.


'신통기획'은 서울시가 재개발·재건축 사업의 신속한 추진을 위해 도입한 공공 지원 계획이다.


그동안 시는 ▲정비지수제 폐지 ▲신통기획 도입(정비구역 지정 5년→2년) ▲사업성 보정계수 적용 ▲정비사업 촉진 방안 등을 통해 정비사업 기간 5.5년 단축 기반을 마련했다.


여기에 신통기획 시즌2를 통해 1년 더 추가로 줄인단 목표다. 이에 따라 평균 18년 6개월 소요되던 정비사업 기간은 12년까지 단축할 수 있게 됐다.


은마아파트는 1979년 준공된 14층, 4424가구 규모 강남 대표 노후단지다. 그동안 주거 환경 개선과 안전 확보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으나 층수 규제와 GTX-C 지하 관통 등 번번이 암초를 만나 사업이 장기간 멈춰 있었다.


지난 2015년 주민 제안으로 재건축을 추진했으나 50층 계획은 당시 35층 높이 규제로 무산됐고 2022년 말 최고 35층 높이로 재건축 심의를 통과했다. 2023년 높이 제한이 폐지됨에 따라 올해 1월 신통기획 자문 신청 8개월 만인 9월 초 도시계획위원회 신속통합기획 수권분과위원회 심의를 통과하면서 본격적 추진이 가능하게 됐다.


이곳 단지 재건축은 2030년 착공, 2034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된다. 공영주차장을 설치해 대치동 학원가 상습 주차난을 해소하고 개방형 공공도서관을 비롯해 국공립어린이집·치안센터·공원·저류시설 등 교육·복지·안전이 어우러진 주거 환경이 특징이다.


'공공분양주택'도 처음 도입한다. 민간 주도 재건축에 공공분양이 결합된 최초 사례로 역세권 용적률 특례(300%→331.9%) 적용을 통해 655가구를 추가로 공급하는 방식이다.


'역세권 용적률 특례'란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하고 기반시설이 우수한 역세권에 법적 상한의 최대 1.2배까지 용적률을 완화해 사업성을 높이는 제도다. 완화된 용적률의 30~40%는 민간주택으로, 60~70%는 공공주택으로 공급한다.


추가되는 655가구 중 195가구는 다자녀 중산층 등 실수요자를 위한 공공분양주택으로 공급하고 나머지 227가구는 민간분양, 233가구는 공공임대로 이뤄진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오전 은마아파트를 찾아 노후 현황을 점검하고 주민들을 만나 차질없는 정비사업 추진을 위해 철저한 공정 관리와 행정적 지원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오세훈 시장은 “서울시의 명확한 주택공급 원칙은 민간이 주도하고 공공은 적극적으로 지원해 시민이 원하는 곳에, 좋은 품질의 주택을 빠르게 공급하는 것”이라며 “은마아파트를 시작으로 노후 주거지의 민간 정비사업을 신속하게 추진해 집값 상승을 이끌어 온 핵심 지역 내 주택을 빠르게 확충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은마아파트 재건축을 시작으로 ‘신통기획 시즌2’를 본격화해 강남권을 비롯한 여의도·목동·성수 등 주요 지역의 정비사업 속도를 높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오는 2031년까지 강남구 2만5000가구, 서울 전역 31만가구를 공급한단 목표다.


또 현재 시는 은마아파트 외 5개 단지에서 역세권 용적률 특례 적용을 검토 중이다. 구역면적과 도로 등 단지별 입지 특성과 주변 환경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정비계획 수립단계에서 적정한 용적률 완화범위를 검토하고 위원회 심의를 거쳐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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