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로마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 제단에서 한 남성이 소변을 보는 일이 벌어져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전 9시30분쯤 한 남성이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 내부의 '고해의 제단' 위에 올라 바지를 벗고 소변을 봤다.
수백명의 관광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 남성은 경비 요원 눈을 피해 회전식 출입 통제 장치를 넘어 제단에 올라간 뒤 이 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얼마 지나지 않아 사복 차림의 경비 요원들에게 제지당했다.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에는 남성이 제단 위에서 바지를 내린 채 버젓이 소변을 보는 장면이 담겼다. 이에 요원 한 명이 남성을 끌어내리려 시도하자 남성은 힘을 주며 버텼다. 요원 한 명이 추가로 투입돼 남성을 제지하자 그는 주섬주섬 바지를 올리며 제단에서 내려왔다.
마테오 브루니 바티칸 대변인은 이탈리아 ANSA통신에 "이번 사건은 심각한 정신 질환이 있는 사람의 행위로, 바티칸 경찰이 체포한 후 이탈리아 당국에 인계했다"고 밝혔다.
레오 14세 교황은 이번 사건을 보고받고 당혹감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간지 일 템포는 "교황이 충격을 받았다"며 "교황이 성 베드로 대성당 내부 보안 체계의 효율성을 직접 점검하길 원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번 일과 관련한 바티칸 측의 공식 성명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성 베드로 대성당 방문객의 이상 행동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월엔 한 루마니아계 남성이 제단 위로 올라가 올려져 있던 촛대 6개를 바닥에 내던졌다. 2023년에는 한 폴란드 남성이 제단 근처에서 옷을 벗고 등에 '우크라이나의 아이들을 구하라'라는 문구를 적은 채 시위를 벌여 바티칸 헌병대에 의해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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