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인 납치 살해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캄보디아 한인회장이 "한인회에만 일주일에 5~10건씩 구조 요청이 온다"고 말했다.
지난 11일 캄보디아 AKP통신에 따르면 전날 캄보디아 깜폿지방검찰청이 살인과 사기 혐의로 A씨 등 30~40대 중국인 3명을 구속기소 했다고 밝혔다. 2025.10.13 ⓒAKP통신
정명규 캄보디아 한인회장은 1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단독으로 탈출하는 경우도 있고, 두세 명씩 이렇게 무리 지어서 도망 나와서 함께 있다가 연락하는 경우도 있다 보니, 일주일에 한 5명에서 한 10명 정도는 오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한인회뿐만 아니라 대사관 등에서 올해만 벌써 400~500건 정도의 신고 건수가 있다"면서 "탈출해서 (우리가 한국으로) 돌려보낸 건이 (이만큼) 있다면 도망쳐서 나온 (우리가 모르는) 사람들은 더 많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한 "(탈출에) 실패한 경우에 다시 끌려가는 경우도 있다"며 "폭행이나 이런 게 더 연이어지는 경우가 있어서 저희들이 끝까지 도와주려고 노력은 하고 있는데 너무 많은 건수가 생기니까 (도움을 주기 위한 경우) 좀 그런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교도소나 경찰서에 잡혀 있는 청년들도 있는데, 저희도 통보받기 전까진 알 수 없는 경우도 있다"며 "그런 것까지 합치면 연결이 안 돼서 (한국에) 못 돌아간 청년들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명규 한인회장은 최근 한국인들이 범죄 조직 '중간 보스' 역할을 맡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캄보디아에) 왔다가 가면서 다시 그 주변인을 데리고 오는 경우도 있다"며 "'새로운 사람들을 유인해 오면 (갇혀있는) 친구는 보내줄게'라고 하거나 때로는 유인해서 데려오면 돈을 지급해 주니 돈 때문에 그렇게 하는 사람들도 봤다"고 했다.
그러면서 "범죄 조직을 보면 한국인이 발견되는 건 3~5% 정도밖에 안 되고 대부분 중국인"이라며 "태국이나 필리핀, 방글라데시 등 다양한 사람들이 나온다. 한국도 경제가 지금 어려우니까 투자처를 찾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을 상대로 주식 리딩방이라든지 로맨스스캠 등 사건이 많이 일어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정명규 한인회장은 범죄 피해를 막기 위해선 소셜미디어(SNS) 등에 올라오는 '고수익 아르바이트'를 경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캄보디아에 서류를 전달해주면 수익을 주겠다거나 여행에 동행하면 비행기 푯값을 대주겠다는 식인데, 거기에 속아서 바로 납치당하고 감금당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판단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홍보도 많이 필요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명규 한인회장은 "여기 들어오는 사람들이 실은 되게 절박한 심정으로 오는 청년들이 많다. 만나보면 신용불량자나 금전적으로 급한 사람들이 급한 마음에 '이번 한 번 만큼은 내가 가도 나에겐 별문제 없겠지'라는 막연한 안도감 때문에 와서 이런 일을 당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상당히 좀 답답하고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했다.
그는 최근 캄보디아에서는 '반한'(反韓) 감정이 생겨났다고 말했다. 정명규 한인회장은 "'사건의 중심은 중국인이나 한국인인데, 왜 캄보디아가 욕을 얻어먹고, 여행 금지 조치당하고, 범죄 도시라는 (낙인을) 찍는가' 등 이런 글들이 많이 올라오고 있다"며 "특히 한국에서 와 자영업 하는 분들은 경제적 타격이 아주 심하다"고 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캄보디아 내 한국인 납치 신고 건수는 2022~2023년 연간 10~20건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220건으로 폭증했다. 올해는 8월 기준 무려 330건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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