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용원 "北, 북쪽 2㎞ 지점 4곳에 대전차 방벽을 건설"
'두 국가론'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듯…작계상 반영 시급
북한이 군사분계선(MDL) 북쪽 지점 4곳에 약 2.5㎞ 길이의 대전차 방벽을 건설한 것으로 나타났다. 높이가 최대 5m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돼 한반도 허리를 가르는 '베를린 장벽'을 연상하게 했다.
군사전문기자 출신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이 합동참모본부로부터 받은 설명과 유럽의 위성업체로부터 입수한 위성사진에 따르면 북한이 비무장지대(DMZ)에 건설한 대전차방벽이 4곳에 걸쳐 총 10㎞ 길이에 이른다.
유 의원은 북한은 군사분계선(MDL) 북쪽 2㎞ 지점 4곳에 약 2.5㎞ 길이의 대전차 방벽을 건설했다며 방벽이 구축된 지역은 문산·적성·철원·고성의 각 북쪽 지점이라고 설명했다.
또 방벽 높이는 약 4∼5m, 폭은 약 2m이며 남쪽 면은 콘크리트 벽 형태라고 밝혔다. 벽 뒤로 흙을 두텁게 쌓아 벽을 지지하는 형태로 건설됐다.
유 의원은 북한이 건설한 대전차 방벽의 세부 설치 지역과 총길이 등 구체적 실태가 확인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럽 위성업체인 '아이스아이'의 20㎝급 합성개구레이더(SAR) 위성으로 최근 촬영된 사진을 판독한 결과, MDL 주변으로 선명한 흰색 줄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북한은 더 이상 방벽 구축 작업을 실시하지 않고 있고, 방벽 주변으로 원활한 시야 확보를 위해 대대적인 불모지 조성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유 의원은 "북한의 대전차방벽은 그들이 내세우는 '두 국가론'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구조물"이라며 "유사시 방벽은 우리 군이 회피 기동 하거나 폭파하는 방법으로 극복해야 하는 군사적 장애물에 해당하는 만큼 우리 작계상에 적극 반영하는 등 군사적 조치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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