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부, 조직 개편 후 국회 업무보고 안 해
국민의힘 “업무보고부터 받아야”
더불어민주당 “우선 감사부터 하자”
10시 40분 정회에 11시 10분 속개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조직개편 이후 국회에 업무보고를 하지 않은 점을 사과했다. 김 장관은 14일 국회에서 열린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이하 환노위) 국정감사 자리에서 “(업무보고를 하지 않은 것에 대해)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했으나, 야당 의원들은 업무보고를 먼저 받아야 감사를 이어갈 수 있다고 맞서면서 이날 국감은 시작부터 파행으로 얼룩졌다.
14일 오전 10시 열린 국회 환노위 국정감사에서 김형동 국민의힘 의원은 “(산업부) 에너지 부문이 (기후부로) 넘어왔는데 단 한 차례도 우리에게 정식으로 업무보고를 한 적 없다”며 “도대체 국감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에너지 차관에게) 되물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김성환 기후부) 장관이 ‘비록 급하게 10월 1일 날 출범하지만 국감에는 아무런 문제 없게 하겠다’고 약속해 놓고 왜 약속을 안 지키냐”며 “지금까지 에너지부 업무가 이렇고, 과거는 어땠고,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것을 우리 위원에게 와서 얘기한 적 한 번도 없다”고 지적했다.
여당 의원들도 기후부가 업무보고를 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 비판했다.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야당 의원들 말씀에 동의한다”며 “추석 연휴가 꼈다는 걸 고려하더라도 연휴 이후 국감이 있다는 걸 감안하면, 산자부 에너지 파트가 왔다, 그리고 그 내용이 어떻다, 적어도 현재 상황 포함해서 여러 현안에 대해 여야 떠나 당연히 보고하고 서로 공감하고 해야 하는 게 맞는 게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러한 의원 지적에 김성환 기후부 장관은 “부처 출범 이후에 의원님들 일정 고려해서 보고하려 했으나 추석 연휴 일정 겹치면서 별도 업무보고 드릴 시간이 없었다”며 “결국 일정을 잡지 못해서 제대로 보고를 못 드린 부분에 대해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김 장관 사과에도 야당은 업무보고 이후 국감 진행을 요구했다. 김위상 국민의힘 의원은 “ 오랜 연휴가 있었지만, 10월 10일은 충분히 업무보고를 할 수 있었는데 안 했다”며 “오늘 국감을 좀 미루고 에너지 분야가 넘어온 부분에 대해 업무보고를 받고 나서 해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업무보고 후 국감을 진행하자는 국민의힘 의원들과 일단 국감을 진행하고 향후 에너지 관련 기관 감사 전까지 시간을 두고 논의하자는 여당 의원들 의견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오전 10시에 시작한 회의는 결국 1시간 남짓 만에 정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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