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최우수상 이어 2025년 일자리 대상..3년 연속 수상 쾌거
도시근로자 등 지방소멸 대응형 독창적 일자리사업으로 고용률 상승
실제 성과와 지속 가능성 면에서 '전국 최고 인정' 평가
ⓒ 충청북도
충청북도(이하 충북도)의 혁신적 일자리 정책이 성과를 인정받아 ‘대통령상’을 수상한 가운데 해당 정책들이 전국적으로 확대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충북도는 지난달 30일 고용노동부 주최로 청주오스코 그랜드볼룸에서 개최된 ‘2025년 전국 지방자치 단체 일자리 대상’에서 지방자치단체 중 전국 1위로 종합 대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김영환 충북도지사는 “충북도는 도시의 유휴 인력을 기업과 농가에 연계해 ‘도시근로자’, ‘도시농부’ 등 작지만 강한 혁신적 일자리 창출을 통해 ‘충북형 일하는 복지 모델’을 정착시켰다”며 “이제 충북은 기업과 사람이 모여드는 성장의 중심지로 자리 잡고 있다. 글로벌 첨단산업과 문화의 거점으로 끊임없이 변화를 혁신하는 등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가고 있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지난 2012년부터 매년 개최된 이번 시상식은 고용노동부가 전국 17개 시도, 226개 시군 총 243개 지자체 대상으로 지난 한 해 일자리 창출과 인프라 구축, 일자리 개선 노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가장 권위 있는 시상 무대다.
충북도는 2023년 특별상, 2024년 최우수상에 이은 3년 연속 수상의 쾌거를 이뤘다. 전국 자치단체에서는 유일하게 2019년에 이어 두 번째 ‘종합 1위 대통령상’ 수상이다. 충북의 일자리 정책이 단순히 보여주기식이 아니라, 실제 성과와 지속 가능성 면에서 전국 최고로 인정받은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지속 가능한 양질의 일자리 생태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는 충북도는 반도체, AI, 수소경제 같은 미래 신산업을 중심으로 청년, 여성, 중장년 모두가 원하는 시간에서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당장의 일자리 창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하고, 모든 계층이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대한민국의 일자리 중심지로 자리매김하는 것을 장기적 목표로 세웠다.
그런 목표 아래 뛴 충북의 지난해 연간 고용률은 71.7%로 통계조사 이래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올해는 청년‧여성‧고령층 등 계층별 특성과 지역의 고용수요에 맞춘 도시근로자, 일하는 기쁨 등 ‘혁신적 일자리사업’ 실적이 안정적으로 더해지면서 충북도는 지난 8월 통계청 발표에서 고용률(73.7%)은 전국 2위, 실업률(전국 평균 2.0%)은 전국 최저(0.8%)를 기록하는 등 우수한 고용지표를 보여주고 있다.
또 반도체 투자 집적화 및 인력 양성 등 핵심 거점 클러스터 구축으로 1274명의 고용 창출, 대‧중소기업간 상생협력 확산을 통한 노동시장 여건 개선 33개 사 334명 지원, 청년인구 유입 제고(광역도 청년 비율 1위), 지속 가능한 생산인구 확보와 정주여건 개선으로 연간 합계율 출산율 0.88% 유지, 도시‧농촌 빈일자리 인력난 해소, 정규직 전환 채용 12개 사 16명 등의 성과도 거뒀다.
가장 민감한 계층인 청년들을 위한 정책의 기본틀도 마련했다. 구직단념 청년의 자신감 회복을 위한 ‘청년도전지원 사업’, 노동시장 진입 유도를 위한 ‘청년 일경험 지원’, 직장 적응을 지원하는 ‘청년 성장프로젝트’라는 고용서비스 지원 풀 패키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충북은 청년고용률 47.9%로 광역도 3위, 청년 인구 비율 비수도권 1위라는 성과를 거두며 타 지자체들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부상하고 있다.
단기간의 성과가 아닌 충북도가 꾸준히 산업 육성과 인재 양성에 투자한 결과다. ‘2025년 전국 지방자치단체 일자리대상 대통령상’을 수상하게 된 것도 이러한 사업의 실적이 반영된 결실이다.
ⓒ 충청북도
고용 성장 성과 배경에는 도시근로자, 도시농부, 일하는 기쁨 청년‧여성 일자리사업 등 ‘충북형 일자리 정책사업’의 지속적 확대와 내실 있는 운영이 크게 자리하고 있다.
충북도는 그간 ‘일하고 싶은 도민은 모두 일할 수 있는 충북’을 목표로 민선 8기 투자유치 목표액인 60조 원의 조기 달성 등을 통한 우량기업 유치와 지역 전략산업 육성을 통해 견고한 일자리를 확보하는 한편, 청년‧여성‧고령층 등 계층별 특성과 지역의 고용 수요에 맞춰 다양한 ‘틈새형 일자리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해 왔다.
도시근로자와 도시농부 등으로 대표되는 틈새형 일자리사업은 경력단절여성 및 청년, 고령층 등 고용 취약계층의 노동시장 재진입을 돕는 사업으로 참여자의 높은 만족도와 지역 내 노동 공백 해소라는 두 가지 효과를 거두고 있다.
도시지역 유휴 인력을 농촌의 일손으로 연계하는 정책인 도시농부 사업은 농촌 인력의 수요와 공급에 매우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평가다. 따라서 이 사업이 전국적으로 시행된다면 만성적인 농촌 일손부족 문제를 해결할 뿐만 아니라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충북도는 향후 시기별 인력수요공급 데이터를 분석해 도시농부 사업이 국가 정책사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중앙부처에 건의할 계획이다.
충북형 도시근로자 지원사업도 빼놓을 수 없다. 구인난, 경영난 겪는 기업, 소상공인과 근로시간에 제약이 있는 유휴인력을 매칭해 4~6시간 시간제 일자리를 지원하는 이 사업은 지난해 9월 당초 기업에서 소상공인 분야까지 업종을 확대, 지역 소상공인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다. 충북형 도시근로자 지원사업은 전북 완주군에서 ‘완주형 일자리 품앗이 시범사업으로 확산 시행된다.
지난 3월부터 시행한 ‘일하는 기쁨’ 사업은 경력 단절, 육아, 학업 등으로 장시간 근로가 어려운 여성과 청년들에게 집 가까운 곳에서 짧고 유연하게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전일 출퇴근이 어려운 육아여성 등을 대상으로 거주지 인근에 공동작업장을 마련, 일일 최대 4시간 일자리를 제공하는 사업으로 계층별 특성을 고려한 사람 중심의 일자리 정책을 추진해 긍정적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 참여자는 하루 4시간 이내, 주 3~4회 근무하며 소규모 포장·조립·분류 작업이나 단순 사무·마케팅 업무 등을 수행한다.
현장에서 만난 한 참여자는 “(자녀들)학교 보내고 생긴 짧은 시간에 집 근처에서 일할 수 있어 생활에 보탬이 되고, 오랜만에 일하는 즐거움도 느낀다. 다시 사회와 연결되며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참여기업 관계자도 “납기일이 촉박한 단순 업무를 기한 내 처리할 수 있어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짧은 시간이라도 안정적인 근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분명 의미가 있다. 청년과 여성에게 경제활동 재진입 발판을, 기업들에는 생산성 향상의 기회를 주는 상생 일자리로 발전될 것으로 기대된다.
“도민의 일할 기회를 확대하는 것이 곧 충북의 미래를 지키는 일”이라는 충북도만의 실험적 일자리사업들은 실업률 개선이라는 단기성과를 넘어 도민의 사회적 자립과 경제적 회복은 물론 일자리 사각지대 해소라는 중장기적 정책효과를 달성했다.
더 나아가 충북도는 출산과 육아, 배우자 직장 이전 등으로 선뜻 노동시장에 나오지 못하는 상황에 있는 도내 경력보유여성을 대상으로 AI 기반의 역량 자랑대회, ‘100인의 일하는 여성(발굴)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기존 노동시장의 사각지대에 있는 경력보유여성이 경제활동의 가능성을 타진하는 계기가 될 수 있는 충북도의 신규 특화사업이다.
앞서 소개한 충북도만의 독창적인 지역상생 일자리사업은 혁신적인 사업 내용을 인정받아 전국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입증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충북에서 만들어진 성공 모델이 전국으로 확산되도록 선도적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 충청북도
혁신적 일자리사업 외에도 충북도는 전략산업 집중 육성, 생산가능 인구 확보, 노동시장 여건 개선이라는 3대 이슈를 중심으로 5대 전략과 7대 핵심 공약 추진으로 많은 일자리를 창출했다.
충북의 전략산업 중 하나인 반도체 산업은 일자리 측면에서도 큰 성과를 거둔 것이 지표로 나타났다.
박은숙 충북도청 일자리정책과장은 데일리안과의 인터뷰에서 “충북의 반도체 산업을 살펴보면 반도체 생산액은 8.6조원으로 전국 대비 5.8%로 경기도, 충남도에 이어 3위를 차지하는 기반 산업이다. 충북의 전체 수출품목 중 43.5%를 차지하는 대표 먹거리 산업”이며 “충북도는 반도체 산업의 지속성장 강화를 위해 반도체 관련 혁신기관과 대학 등과 힘을 합쳐 충북 반도체 육성사업을 추진해 전·후공정을 아우르는 중부권 핵심거점 첨단 반도체 클러스터를 구축, 이를 통해 1200명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앞으로의 반도체 경기 회복 사이클에서 석·박사급 전문 인재 양성과 국가 기회발전특구의 지정 등에 힘입어 우리 충북에서 반도체 관련 투자와 고용 창출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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