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수 키 넘기는 병살타?! 그래도 이긴 다저스, 스넬 덕…경기 후 찰칵 세리머니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5.10.14 18:16  수정 2025.10.14 18:20



블레이크 스넬 ⓒ LA 다저스


LA 다저스가 잊기 어려운 병살타 악재 속에도 '선발' 블레이크 스넬 역투에 힘입어 이겼다.


다저스는 14일(한국시각) 미국 밀워키 아메리칸 패밀리 필드에서 펼쳐진 ‘2025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NL 챔피언십시리즈(7전 4선승제) 1차전에서 9회말 2사 만루 위기를 가까스로 넘기고 2-1 승리했다.


지난 시즌 월드시리즈 챔피언 다저스는 이날 승리로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진출의 희망을 키웠다.


올 시즌 MLB 최고승률팀 밀워키를 상대로 정규시즌 6전 전패 굴욕을 당했던 다저스는 가을야구 첫 판에서 승리를 따내는 저력을 보여줬다.


승리까지 험난한 과정을 거쳤다.


팽팽한 투수전 양상을 띤 가운데 0-0 맞선 4회초. 볼넷과 연속 안타로 1사 만루 찬스를 잡은 다저스는 맥스 먼시가 중견수 방면으로 큰 타구를 날렸다. 중견수 프렐릭이 몸을 날렸는데 타구가 글러브에 들어갔다가 튀어나와 펜스를 맞고 다시 글러브에 들어왔다.


뜬공 아웃으로 판단하고 귀루했던 주자들은 뒤늦은 태그업으로 진루를 노렸지만, 밀워키 야수들의 매끄러운 중계플레이에 홈에서 아웃됐다.


끝이 아니다. 밀워키 포수 콘트라레스는 3루 베이스까지 밟아 2루 주자 스미스도 포스아웃 당했다. 펜스를 때린 타구에도 판단 착오로 인해 2명의 타자가 모두 아웃돼 허무하게 이닝이 끝났다. 5회에도 베츠의 병살타로 찬스를 날리자 다저스 팬들은 가슴을 쳤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다저스 좌완 선발 블레이크 스넬은 밀워키 타선을 틀어막으며 균형을 잃지 않았다.


마침내 다저스가 균형을 깼다. 6회초 1사 후 프리먼이 바뀐 투수 패트릭의 포심 패스트볼을 때려 우측 펜스 살짝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9회 베츠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귀중한 1점을 올린 다저스는 9회말 2-0 리드에서 사사키(0.2이닝 1실점)-트레이넨(0.1이닝 무실점)을 투입해 가까스로 1점 차 승리를 거뒀다.


블레이크 스넬 ⓒ AP=뉴시스

경기 후 현지언론들은 “스넬의 호투가 아니었다면 이기기 어려웠을 경기”라고 입을 모았다.


1점만 지원받은 스넬은 8이닝(103구) 1피안타 무사사구 10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시속 150㎞ 중후반대의 빠른공과 함께 체인지업을 구사하며 밀워키 타자들을 농락했다. 양대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스넬은 이날 자신이 왜 ‘특급 대우(5년 1억 8200만 달러)’를 받는지 실력으로 입증했다.


역대급 피칭으로 승리를 이끈 스넬은 경기 후 더그아웃에서 손흥민의 찰칵 세리머니로 눈길을 모았다. 자신의 SNS에는 “쏘니, 곧 만나자(Sonny, we’re thinking about you. See you soon.)”라고 적었다. 손흥민과 스넬은 1992년생 동갑내기다. LAFC에 입단한 손흥민이 다저스타디움에서 시구할 때, 직접 투구를 가르쳐주고 시구를 받으며 친분을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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