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들린 선방’ GK 김승규가 상암벌 지배자…불타오르는 골문 앞

서울월드컵경기장 =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5.10.15 10:08  수정 2025.10.15 18:28

파라과이전 선발로 나서 무실점 경기로 인상적인 활약

전반 43분 이한범 실수로 맞이한 노마크 위기서 신들린 선방

브라질전 5실점으로 체면 구긴 조현우보다 비교우위

14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 대한민국과 파라과이의 경기 전반전서 대한민국 골키퍼 김승규가 파라과이 로날도 마르테네스의 슛을 막아내고 있다. ⓒ 뉴시스

골키퍼 김승규(FC도쿄)가 신들린 선방으로 홍명보호를 위기서 구해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파라과이와 10월 A매치 두 번째 평가전서 전반 15분에 터진 엄지성(스완지시티)의 선제 결승골과 후반 29분 오현규(헹크)의 쐐기골에 힘입어 2-0으로 완승을 거뒀다.


지난 10일 브라질 상대로 공수에서 압도당하며 0-5라는 굴욕적인 패배를 당해 홈팬들에게 큰 실망을 안긴 대표팀은 파라과이전 승리로 분위기 반등에 성공했다.


브라질전 대패 여파로 이날 경기가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불과 2만2206명의 적은 관중이 입장했는데 선수들의 목소리가 들릴 정도로 응원 열기가 다소 식었다.


전반 15분 엄지성의 선제골이 터질 때만 함성이 잠시 쏟아졌을 뿐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경기가 치러졌다.


하지만 전반 막판 김승규의 신들린 선방이 나오면서 경기장이 들썩이기 시작했다.


전반 43분 수비진영에서 공을 돌리던 수비수 이한범(미드윌란)이 치명적인 패스 실수를 저질렀고, 이를 가로챈 파라과이 마르티네스가 문전으로 빠르게 질주하며 김승규 골키퍼와 1대1로 맞섰다.


하지만 마르티네스의 결정전인 오른발 슈팅을 김승규가 예측이라도 한 듯 오른팔을 쭉 뻗어 막아냈다.


그러자 관중들이 김승규의 이름을 연호하며 경기장 분위기가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김승규는 전반 44분 파라과이 프리킥 상황에서 나온 날카로운 헤더를 안정적으로 처리하며 다시 한 번 관중들의 환호성을 이끌어냈다. 비록 오프사이드 선언되긴 했지만 김승규의 좋은 위치 선정이 안정감을 가져다줬다.


다소 고요했던 상암벌의 지배자는 공격수들이 아닌 수문장 김승규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브라질전 선발로 나선 조현우. ⓒ 뉴시스

김승규가 안정감을 보여주면서 조현우(울산 HD)와의 주전 수문장 경쟁도 다시 달아오를 전망이다.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의 중용을 받으며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주전 수문장으로 나선 김승규는 이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체제에서도 중용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1월 아시안컵에 나섰다가 훈련 도중 십자인대 부상을 당했고, 이 때부터 대표팀 주전 수문장 자리는 조현우의 차지가 됐다.


하지만 지난달 모처럼 국가대표팀에 복귀한 김승규는 멕시코 상대로 선발 출전해 안정적인 선방 능력을 보여주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공교롭게도 직전 브라질과 경기에 조현우가 5실점하면서 체면을 구겼다. 실점을 허용한 게 조현우 한 명의 잘못으로 보긴 어려우나 이날 파라과이전에서 안정적인 빌드업 능력까지 선보인 김승규가 눈도장을 제대로 찍은 것 만큼은 확실하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