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관 전 민주당 의원, '고향' 웹젠 복귀한다…실적 반등 견인할까

이주은 기자 (jnjes6@dailian.co.kr)

입력 2025.10.15 14:01  수정 2025.10.15 14:08

김 의원, 웹젠 창업자 겸 최대주주

12월 사내이사로 복귀해 경영 자문

IP·장르 다각화로 체질 개선 중인

웹젠의 변화 흐름에 힘 실어줄 전망

김병관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데일리안DB

김병관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오는 12월 고향인 웹젠으로 복귀한다.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되는 김 전 의원은 웹젠의 전반적인 경영 자문을 맡을 예정이다. 기업 총수로서 최근 게임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는 웹젠의 경영 행보에 힘을 싣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웹젠은 오는 12월 12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김 전 의원을 사내이사로 신규선임하는 건을 상정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현재 사내이사로는 김태영 웹젠 대표를 비롯해 김난희 경영지원본부장, 연보흠 기술연구소장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김 전 의원은 웹젠 지분 27.89%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2000년 벤처기업 솔루션홀딩스를 창업했고, 2003년 솔루션홀딩스가 NHN에 흡수되며 NHN에 합류해 게임 사업을 이끌었다.


이후 2005년 NHN게임스가 분리되며 대표를 맡았고, 2010년 7월 NHN게임스와 웹젠이 합병하면서 합병법인 웹젠의 대표이사가 됐다. 모바일 게임 '뮤 오리진' 등 '뮤' IP(지식재산권)를 통해 웹젠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게임업계 1호 정치인인 김 전 의원은 2016년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하며 공식적인 정치 행보를 시작했다. 같은 해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 당선되며 의정 중 셧다운제 폐지 법안 등 업계와 연결된 법안을 발의하거나 정책을 제안하며 산업 부흥을 위해 힘썼다. 이후 제21대 총선에서 낙마하며 정치 활동이 다소 미미해졌고, 그러면서 경영 복귀 가능성이 간헐적으로 제기됐다.


김 전 의원의 업계 복귀는 성장을 위한 체질 개선에 나선 웹젠의 변화 흐름과 무관치 않다. 최근 웹젠은 장기 흥행작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넘어, 신작의 장르 다변화와 글로벌 시장 확장을 병행하며 새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있다.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의 경영 복귀는 이러한 전환 국면에 힘을 실어주려는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웹젠 관계자는 "김 전 의원은 등기임원으로 복귀해 전반적인 경영 자문을 맡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웹젠은 기존작들의 매출 감소로 다소 부진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상반기 기준 전체 매출의 69%를 차지하는 뮤 IP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했다. 전체 매출의 14%를 차지하는 '메틴2' IP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 줄었다. 대부분의 게임 매출이 축소되며 올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07억원, 150억원에 그쳤다. 전년 동기 대비 26%, 49% 줄어든 수준이다.


이에 최근 웹젠은 IP와 장르를 다각화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방치형 RPG(역할수행게임) '뮤: 포켓나이츠'를 출시한 데 이어 이달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R2 오리진'의 서비스를 시작했다.


뮤: 포켓나이츠는 캐주얼한 게임성을 내세워 출시 4일 만에 국내 구글 앱 마켓 인기 다운로드 1위에 올랐다. R2 오리진은 출시 직후 구글 앱 마켓 인기 다운로드 1위에 올랐으나 서비스 안정성 등 이슈가 발생하며 순위가 빠르게 하락했다. 이에 회사는 게임 최적화와 편의성을 우선적으로 개선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시장의 관심은 차기 기대작으로 꼽히는 오픈월드 액션 RPG '드래곤소드'에 쏠려있다. 신규 IP 확보 차원에서 300억원 가량 투자한 외부 개발사 하운드13이 개발하고 있는 게임으로, 지난해 국내 게임쇼 지스타에서 최초로 공개된 적 있다. 당시 게임 이용자들 사이에서 정교하게 설계된 액션과 높은 수준의 그래픽으로 호평받았다. 지난 6월 CBT(비공개 베타 테스트)를 진행한 후 게임 완성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웹젠은 내달 13일 개막하는 지스타 2025에 단독 부스를 내고 신작들을 공개, 시장 기대감을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조만간 출품작을 공개할 계획으로, 업계에서는 연내 출시 예정이었으나 일정이 밀린 자체 개발 서브컬처 게임 '테르비스'의 출품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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