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야구 첫 경험 이호성·배찬승, 삼성 가을야구 주역으로 ‘우뚝’
7년 만에 가을야구 한화, 마무리 김서현과 불펜 정우주 활약 기대
올해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에서는 마운드에 영건들의 활약상이 도드라지고 있다.
감독들은 흔히 큰 경기에서 경험 많은 베테랑들을 중용한다 하지만 올해는 150km가 넘는 강속구로 무장한 젊은 투수들이 주눅 들지 않고 상대 타자들을 압도하면서 이들의 활약상이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다.
SSG랜더스를 꺾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삼성 라이온즈는 영건 이호성과 배찬승이 이번 가을야구서 팀의 주축 불펜으로 자리잡았다.
이호성과 배찬승은 포스트시즌 경험이 처음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며 삼성의 진격을 이끌고 있다.
2023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8순위로 삼성에 입단한 이호성은 올 시즌 58경기 55.1이닝 소화하며 7승 4패 9세이브 3홀드를 기록, 팀의 주축 불펜으로 급성장했다.
생애 첫 가을야구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호성은 지난 14일 열린 준플레이오프(준PO) 4차전서 경기 막판 마운드에 올라 위기의 팀을 구해냈다.
2-2 동점이던 8회초 2사 1, 3루 위기에 마운드에 올라 고명준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으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감했다.
실점 위기를 넘긴 삼성은 8회말 공격서 르윈 디아즈와 이재현의 연타석 홈런으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이호성은 삼성이 시리즈를 끝낸 4차전 승리투수가 되는 기쁨을 누렸다. 준PO 2경기 등판해 2이닝을 무실점,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도 1경기에 나와 0.2이닝 무실점으로 평균자책점 제로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배찬승 역시 신인이라는 사실이 믿기 어려울 만큼 남다른 배짱 투구로 포스트시즌서 인상적인 활약상을 남기고 있다.
2025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삼성에 입단한 배찬승은 정규시즌 65경기에 등판해 2승 3패 19홀드 평균자책점 3.91을 기록하며 단숨에 팀의 핵심 불펜으로 떠올랐다. 왼손으로 시속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던지는 배찬승은 박진만 감독이 승부처에서 핵심 불펜으로 활용하고 있다.
배찬승은 지난 6일 NC 다이노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 9회 등판해 삼진 2개를 곁들여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쳤다.
준PO 2차전에선 3-3으로 팽팽히 맞서던 8회말 1사에 마운드에 올라 탈삼진 능력을 과시하며 SSG 중심 타자 두 명을 모두 3구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4차전에선 2-2 동점을 내준 직후 8회말 무사 3루에서 삼진 2개로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았다.
비록 삼성에 덜미를 잡혀 준PO서 탈락했지만 SSG 역시 2000년대생 영건들의 마운드에서 활약상이 빛났다.
준PO 2차전에 선발 등판한 2002년생 김건우는 경기 시작 후 6타자를 연속 삼진 처리하며 이 부문 최다 기록을 세웠다. 긴 이닝을 소화하지는 못했지만, 3.1이닝 동안 3피안타 2실점에 무려 7탈삼진을 기록하며 승리의 발판을 놨다.
동갑내기 조병현은 올해 정규시즌에 5승 4패, 30세이브, 평균자책점 1.60을 올리며 리그 최고 마무리 투수로 급부상했다. 준PO에서는 2경기 1승 평균자책점 4.50으로 기록했다. 2차전에서 실점이 있었지만, 김성욱의 끝내기 홈런이 터져 승리투수가 됐다.
7년 만에 가을야구에 나서는 한화이글스도 삼성과의 플레이오프서 영건 투수들의 활약에 기대를 건다.
한화의 주전 마무리 김서현은 올 시즌 2승 4패 33세이브 평균자책점 3.14를 기록했다. ‘최연소 30세이브’로 한화 구단 역사상 최초 기록을 세웠다. 마무리 보직을 맡은 첫해 성적 치고는 훌륭하다.
비록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서 끝내기 홈런을 허용해 눈물을 삼켜야 했지만 큰 경기를 앞두고 값진 경험을 미리하며 가을야구서 명예회복을 노리고 있다.
올해 신인 정우주도 비장의 카드다.
정우주는 정규시즌서 3승 3홀드, 평균자책점 2.85를 기록하며 한화 마운드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그 역시 시속 150km가 넘는 강력한 구위를 앞세워 타자를 제압할 수 있는 유형의 투수다. 입단 동기인 배찬승과의 마운드 대결은 플레이오프서 팀의 운명을 좌우할 중요 변수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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