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은행서 뱅크런…“범죄조직에 돈 못 맡겨”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입력 2025.10.18 10:58  수정 2025.10.18 10:59

프린스은행 모기업 ‘범죄조직 지정’ 지정 여파

프린스그룹 부동산 계열사, 한국서도 영업 활동

캄보디아 최대 범죄단지로 꼽혔던 '태자단지' 운영 등 조직적 범죄의 배후로 알려진 프린스그룹에서 운영하는 은행의 모습. ⓒ 연합뉴스

캄보디아 주요 은행 중 하나인 프린스은행에서 17일 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뱅크런)가 발생했다. 모기업인 프린스그룹이 캄보디아 범죄 배후로 지목되면서 투자자와 예금주들의 불안이 급격히 확산된 데 따른 것이다.


18일 외신에 따르면 수도 프놈펜에 위치한 프린스은행 주요 지점에는 이날 아침부터 예금을 인출하려는 고객들이 몰리면서 극심한 혼란이 일어났다. 일부 지점에서는 유동성 부족을 이유로 예금 지급을 일시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뱅크런 사태는 지난 14일 미국 법무부와 재무부, 영국 정부가 프린스그룹과 그 회장인 천즈를 상대로 단행한 초강력 제재 후폭풍으로 해석된다.


미국 법무부는 천 회장을 사기와 자금 세탁 등의 혐의로 기소하고 천 회장과 프린스그룹이 세탁한 비트코인 12만7271개(약 21조4500억원)에 대한 몰수 소송을 제기했다.


영국 정부는 캄보디아 범죄 단지 중 한 곳인 태자 단지를 실질 운영하는 골든 포천 리조트 월드를 제재 대상에 포함했다. 천 회장 소유의 런던 부동산 자산도 동결하고, 영국 금융 시스템 이용을 금지했다.


한편, 프린스그룹은 한국 서울에도 사무실을 운영해온 것으로 드러나며 국내 금융권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국내 언론보도에 따르면 프린스그룹의 부동산 계열사 '프린스 리얼이스테이트 그룹 코리아'는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서 사무실을 마련해 운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프린스그룹의 한국 활동을 파악한 뒤 수사 착수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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