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샤오펑 에어로 부사장 "플라잉카 내년 1만대 양산…고객 첫 인도"

데일리안 대구 =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입력 2025.10.22 17:09  수정 2025.10.22 17:09

왕담, FIX 2025서 한국자동차기자협회와 인터뷰 진행

"콘셉트카 아냐…X3 세계 최초 대량 생산형 플라잉카"

"완성차 업체와 협력…UAM 상용화 분명 현실화 될 것"

왕담(Wang Tan) 샤오펑 광동 후이티안 에어로스페이스 테크놀로지 부사장이 22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2025 미래혁신기술박람회(FIX 2025)'에서 플라잉카를 소개하고 있다.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중국 전기차 업체 샤오펑(Xpeng)의 '플라잉카'가 본격적인 데뷔를 앞뒀다. 샤오펑의 플라잉카 'X3'는 최초의 차량 기반 모듈형 플라잉카로, 최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시연 이후 600대 주문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9월 중국 광저우에 생산 기지를 완공한 샤오펑은 내년부터 X3를 연간 1만대 규모로 양산해 고객에게 인도한다는 계획이다.


왕담(Wang Tan) 샤오펑 광동 후이티안 에어로스페이스 테크놀로지 부사장은 22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2025 미래혁신기술박람회(FIX 2025)' 기조강연 후 한국자동차기자협회와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세계 최대 플라잉카 회사"라며 "내년에 양산을 시작하면 X3는 세계 최초의 대량 생산형 플라잉카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왕담 부사장은 "현재 이미 100~150대 정도를 조립했다. 중국 민항청(CEC)의 항공적합성 인증을 막 통과했다"며 "내년에는 첫 고객에게 인도를 시작한다. 이건 콘셉트카가 아닌 실제 제품"이라고 말했다.


현재 샤오펑이 개발한 플라잉카 라인업은 ▲시제품 단계를 거친 'X1' ▲상용화에 가장 근접한 'X2' ▲차세대 모델인 'X3' 등이다. 이 중 X2는 8개의 프로펠러를 장착한 2인승 기체로, 조종사가 필요 없으며 분당 1㎞씩 최대 25분간 비행할 수 있다. X3는 비행 모듈을 차량 트렁크에 넣고 자율주행 기능으로 결합하는 방식으로, 6륜 구동으로 설계됐으며 오프로드 주행도 가능하다.


2025 미래혁신기술박람회(FIX 2025)에 전시된 샤오펑의 플라잉카 자회사 에리지의 X2 ⓒ데일리안 고수정 기자

과거 헬리콥터 조종사였다는 그는 글로벌 도심항공교통(UAM) 상용화 시점이 지연되고 있는 것에 대해선 "상용화는 복잡한 과정이지만 분명히 현실화될 것"이라며 "저는 매우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헬리콥터를 익히려면 약 40시간이 걸리지만, 우리 플라잉카는 3~5분이면 조종법을 익힐 수 있다"고 강조했다.


샤오펑의 아시아 시장 공략 전략에 대해선 "우리는 중국에서 자율주행 기술을 강점으로 삼고 있고 이를 아시아 전역에 공유하고자 한다. 해외시장은 먼저 중동을 중심으로 그 다음이 아시아, 유럽 순이 될 것"이라며 "규제나 인증 절차가 나라별로 다르기 때문에 이를 고려해 진출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동에 먼저 진출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가격에 민감하지 않고 혁신적인 제품을 시도하려는 소비자가 많기 때문"이라며 "현재 중동에서 600대 주문을 받았다. 한국 시장도 언젠가 꼭 진출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왕담 부사장은 한국 기업과 협력 가능성에 관해선 "플라잉 캠프와 같은 체험 프로그램을 현지 파트너와 함께 운영하는 협력 모델을 구상하고 있다. 또 완성차 업체들과도 다양한 협력을 검토 중"이라며 "우리는 글로벌 팀이다. 한국, 일본, 미국, 독일 등 17개국 이상의 인재들이 함께 일하고 있다. 저는 아시아인들의 창의력과 기술력이 이 산업의 미래를 이끌 것이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왕담 부사장은 "20년 전에는 화상통화나 인공지능(AI) 비서를 상상하지 못 했듯이 20~30년 뒤에는 지금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세상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의 비행 모빌리티 시대도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아이는 한 번쯤 하늘을 날고 싶다고 상상한다. 그 꿈을 현실로 만드는 것이 저의 목표"라며 "복잡하지 않게, 누구나 쉽게 비행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모두에게 비행의 자유를'이라는 우리의 비전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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