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국감은 처음"…주캄보디아 대사관 부실 대응에 여야 '질타'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입력 2025.10.22 20:29  수정 2025.10.22 20:29

22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현장 국정감사

통계 수치 묻는 여야 의원 질문에 답변 제대로 못 해

홍기원 "대한민국서 이 사안보다 중요한 건 없어"

22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 주캄보디아 대사관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주캄보디아·주베트남·주태국·주라오스대사관 국정감사에서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남석현 캄보디아 경찰 영사에게 질의하고 있다.ⓒ연합뉴스

최근 캄보디아에서 발생한 한국인 대상 범죄와 관련해 현지 대사관들의 미흡한 대응을 두고 여야 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아주반 의원들은 22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의 주캄보디아 한국대사관에서 캄보디아·베트남·태국·라오스 대사관에 대한 현장 국감을 실시했다.


이날 주캄보디아 대사관 관계자들은 여야 의원들이 구체적인 날짜와 통계를 물으면 제대로 답변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기웅 국민의힘 의원이 "캄보디아로 들어오고 나가는 우리 국민이 몇 명이냐"고 묻자 김현수 주캄보디아 대사대리는 "입국자 수는 캄보디아 당국을 통해 자료를 받고 있고, 나가는 인원은 공표된 자료가 없어 캄보디아 측에 요청해 둔 상태"라고 답했다.


이에 김 의원은 "2021년부터 언론 보도에 나온 건 뭐냐"며 "우리 국민이 (캄보디아에) 얼마나 있는지는 기초적인 건데 왜 (아직) 협조가 안 됐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 관련기사 보기
캄보디아에 본거지 둔 '120억대 로맨스스캠' 사기 부부…법무부, 송환 요청
경기남부경찰, 캄보디아 미귀국자 15명 행적 파악 중


홍기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현재 (캄보디아) 스캠(사기) 조직에 한국인이 최소 1000명 있을 걸로 판단되는데 (대사관은) 얼마 정도나 있는 것으로 보냐"고 묻자 김 대사대리는 "정확한 숫자는 저희가 파악하기 힘들고 캄보디아 정부도 마찬가지"라고 답변했다.


김석기 국민의힘 위원장은 "대사 대리는 '(그동안) 열심히 했다'고 하지만 여러분이 자료 하나도 (캄보디아로부터) 못 받아낸다"며 "대사 대리가 경찰청 차장도 만났다고 하는데 그걸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실무자가 이야기한다고 되는 나라가 아니지 않냐"며 "우리 대통령이 직접 나서야 한다"고 부연했다.


홍 의원은 보충 질의에서 지난해와 올해 대사관이 접수한 납치·감금 신고를 분류해 달라고 했다가 대사관 소속 경찰 영사가 "구분하기 어렵다"고 하자 재차 목소리를 높였다.


홍 의원은 "우리 국민 500명 이상이 (최근 몇 년 동안) 연락이 두절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는데 그런 분석을 하나도 안 했느냐"며 "그걸 해야 어떻게 발생한 일이고 어떤 조치를 해야 할지 판단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김 위원장도 "이런 감사는 처음 본다"며 "지금 대한민국에서 이 사안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기 때문에 정말 진지한 자세로 성실하게 (국감에) 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