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수 장관 부산 청사 리모델링 현장 찾아
40여 분 남짓 살피며 안전사고 유의 당부
연말 이전 재차 강조했으나 공기는 촉박
감리단장 “연장 근로해도 어려울 수 있어”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부산 임시 청사 리모델링 현장을 찾아 연내 이전에 어려움이 없도록 공사를 서둘러 줄 것을 당부했으나, 공사 현장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2일 전 장관과 함께 취재진이 찾아간 해수부 임시청사 리모델링 현장은 아직 기존 사무실 철거 공사조차 덜 끝난 상태였다. 12월 해수부 완전 이전을 위해서는 상당한 추가 작업이 필요해 보였다.
전 장관은 이날 부산에 있는 해수부 산하·소속기관 몇 곳을 둘러본 뒤 오후 12시 50분께 임시 청사 리모델링 현장에 도착했다. 공사 관계자들과 간단하게 인사를 나눈 전 장관은 5층에서 브리핑을 들은 뒤 2층 어린이집, 20층 구내 식장 공사 현장을 직접 살폈다.
장관이 현장을 둘러보는 과정에도 공사는 계속 이어졌다. 방송 인터뷰 도중에도 공사 소음이 섞일 정도였다. 그나마 1층 로비는 어느 정도 정돈된 모습이었으나, 다른 층에서는 천정 구조물이 훤히 드러나 있었다.
김한울 해수부 부산이전추진단 이전총괄팀장은 “사무공간을 최우선으로 공사 중이다. 지금은 철거 공사랑 자재들이 건물에 들어오는 상황”이라며 “11월부터는 벽체를 활용해 활용 칸막이, 문틀을 설치하고 11월 중순 이후에는 전력도 공급해서 전산 쪽도 충분히 테스트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12월 1일부터는 칸막이 설치나 전산 네트워크 등을 가동해서 직원들이 바로 와서 근무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며 “12월 21일에서 31일 사이 개청식을 앞두고 필요한 부속 시설 같은 건 다 완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정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는 김 팀장 설명과 달리 현장 감리는 가장 큰 애로 사항으로 공사 기일(공기)을 꼽았다.
이상화 감리단장은 공사 중 가장 큰 어려움이 뭐냐는 전 장관 질문에 “공기가 촉박해서 애로 사항이 있을 것 같다. 야간작업을 많이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단장에 따르면 공기가 지연된 가장 큰 이유는 기존 임대 공간 철거가 늦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결혼식장 식당으로 썼던 20층은 대형 식당 특성상 구조물이 많은데 원 사용자(전 임대인)가 시설 원상 복구 공사를 늦게 시작하는 바람에 많이 늦어졌다.
이 단장은 “(노동자들이 일을) 보통 아침 7시에서 오후 4시까지 하는데 연장근무를 하더라도 길어야 오후 10시까지”라며 “이렇게 되면 노동자 임금도 1.5배를 지급해야 하는 데 공사비 문제는 어떻게 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전 장관은 “아무래도 공기 문제가 클 텐데 그렇더라도 안전이 우선이고 철저하게 안전 수칙 같은 걸 잘 지켜서 혹여라도 안전사고가 생기지 않도록 해 달라”면서 “해수부가 연말까지 이전하는 데 지장이 없도록, 해수부 부산 이전은 여기 계신 분 손에 달렸다”고 말했다.
공사 지연과 함께 개청 후 주차 문제도 우려가 나왔다. 주차는 지상 약 20대, 지하 약 50대, 주차타워 약 250대 합쳐서 300대 남짓이기 때문이다. 1층 지상 주차장은 사실상 어린이집 등원을 위한 차량만 이용하게 할 계획인데, 출퇴근 시간 주차타워 차량 입출고 시간에서 오는 혼란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공사 현장 관계자는 “주차장이 얼마 없어 (주차) 타워가 중심이다 보니 출퇴근 시간에는 많이 혼잡 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며 “이건 딱히 방법이 없어 보인다. 차를 가급적 안 타고 오도록 하는 게 맞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40분가량 현장을 둘러본 전 장관은 “이제 해수부 부산 이전이 실감 난다. 연말까지 부산으로 이전하는 데 공사 현장을 보니 시간이 점점 다가오는 걸 느꼈다”고 소감을 남겼다.
전 장관은 “오늘 특히 어린이집 현장을 유심히 봤는데, 직원들 부산 이전 중 가장 큰 애로 사항이 자녀들 교육 문제”라며 “우리 해수부 직원들이 부산으로 왔을 때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주안점을 둬서 공사를 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난 7월부터 계획대로 준비가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어 12월 31일까지 해수부 직원들이 이전하는 데 아무런 문제 없이 잘 진행되고 있다”며 “일부 미비한 부분이 있을 수 있는데, 업무를 하는 데 지장이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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