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반 향하는 국감…野 "김현지 출석" 압박 공세 고삐

김수현 기자 (water@dailian.co.kr)

입력 2025.10.24 04:15  수정 2025.10.24 04:15

나경원 "피보다 진한 '가족 공동체'"

이준석 "김현지가 '레드팀'?…레드팀 하며

잘 지낸 사람이 누가 있느냐…기억 안 나"

김용민 "이재명정부 흠집내기 목적 증인"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이 지난 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참석해 있다. ⓒ뉴시스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의 출석이 '2025 국정감사'의 마지막 뇌관이 됐다. 야당인 국민의힘은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김현지 실장의 출석을 강하게 요구했고, 개혁신당까지 김 실장의 출석을 압박하고 있다. '김현지 불출석'에 대한 야권의 입장은 견고하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올라온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 증인 신청이 범여권 반대로 부결됐다. 법사위에서 표결에 부친 해당 안건은 재석 18명 중 반대 10명이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김현지 실장을 반드시 증인으로 불러야 한다. 지난 국감장에서 (김 실장이) 이화영의 변호사를 사임시킨 것이 나오지 않았느냐"며 "이 대통령과 김 실장은 피보다 진한 '가족 공동체' 아니냐"고 주장했다.


또 이 대통령 친형 강제 입원 사건 판결문, 성남시의회 문서 등을 거론한 뒤 "영화 아수라에서 안남시장 박성배의 험한 뒷일을 해준 사람이 한도경"이라고 말하면서 "아수라의 박성배·한도경 관계가 이재명·김현지 관계로 치환되는 것이 아니냐"라고도 했다.


같은 당 송석준 의원은 "김 실장이 떳떳하게 국회로 나오셔서 본인 입장과 세간의 의혹을 풀어줄 의무가 있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현지 실장이 대통령실·국가안보실 등을 다루는 운영위가 아닌 법사위에 증인으로 출석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반대했다.


박 의원은 자신이 김대중정부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낼 때, 자신을 향해서도 '모 탤런트와 내연 관계' 등 낭설이 있었다며 "그분(김 실장)한테 '이 대통령과 내연 관계' '김정일 딸' 등 낭설을 퍼뜨리는 게 바로 당신 (국민의힘)들"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같은 당 김용민 의원도 "이재명 정부에 대한 흠집내기 목적을 가진 증인 신청이라고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필요하면 운영위에서 하시라"고 가세했다.


추미애 법사위원장이 여야 위원 8명 발언 뒤 토론을 종결하려 하자, 국민의힘 측은 "위원장 직권남용" "불법 진행"이라고 외치는 등 반발했다.


같은 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캄보디아 현지 국감을 마치고 귀국한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김 실장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총무비서관에서 부속실장으로 옮겼지만, 운영위에 출석하게 된다면 다른 상임위에서는 더 이상 부르기 어렵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라며 "지금이라도 그것을 합의하면 좋겠는데 민주당은 운영위에 부를 수 없다는 입장을 계속 가지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지난 22일 KBS1 라디오 '전격시사'에서 "김현지 실장과 그리고 이재명 대통령이 이제 약간의 폭력성까지 행사하면서 다투는 모습 같은 걸 영상을 공개한 적이 있다"며 "이런 것들 외에도 여러 증언 저희가 확보하고 또 영상 자료도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이 '이분이 레드팀이다. 그리고 굉장히 일을 잘하는 분'이라는 식으로 이해 안 가는 해명을 하고 있다"며 "레드팀은 쓴소리를 한다는 이야기다. 대한민국에 레드팀 하면서 잘 지낸 사람이 누가 있느냐. 저는 기억이 안 난다"고 했다.


그는 "이번에 공개했던 영상에서 보면 애초에 김현지 실장이 다소곳이 일만 하는 분은 아니다"라며 "뭔가 좀 굉장히 능동적으로 이재명 대통령이 그 전위부대 역할을 했다는 걸 우리가 이번 영상에서 공개한 것처럼 그런 자료들이라고 보시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민 10명 중 6명은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이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직접 출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여론조사도 나왔다.


지난 22일 스트레이트뉴스가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무선 ARS 100% 방식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이 국정감사에 출석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61.4%가 '출석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출석 불필요'는 30.7%, '모름'은 7.8%로 조사됐다. 세부적으로는 △매우 필요 48.8% △어느 정도 필요 12.6% △별로 불필요 13.3% △전혀 불필요 17.5%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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