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챗GPT가 찾아준 초당옥수수 커피 맛집 톡방에 즉시 공유"…카카오톡의 진화

이주은 기자 (jnjes6@dailian.co.kr)

입력 2025.10.28 17:22  수정 2025.10.28 17:29

카카오, 카카오톡에 '챗GPT 포 카카오' 탑재

선물하기·예약하기 등 카카오 서비스와 연동

챗GPT 채팅과 일반 채팅 간 콘텐츠 공유 용이

장소 추천 고도화는 필요…서드파티 확장 기대

카카오톡 내 '챗GPT 포 카카오' 활용 예시. '이번 주말 4명이 갈 만한 강릉 숙소를 추천해줘'라고 검색하니 숙소 목록이 나왔다. 카카오 예약하기를 통해 즉시 예약도 가능하다. 카카오톡 캡처.


이번 주말 고등학교 친구들과 1박 2일 강릉 여행을 가기로 했다. 숙소를 예약할 때 보통은 여러 숙박 앱을 뒤져 괜찮다 싶은 장소를 채팅방에 공유하곤 했다. 여러 앱을 오가는 번거로움. 카카오톡에 '챗GPT 포 카카오'가 도입되며 이런 번거로움이 사라졌다. 챗GPT 포 카카오에 '이번 주말 4명이 갈 만한 강릉 숙소 추천해줘'라고 물으니 즉시 호텔과 리조트를 제안해준다. 앱 이탈 없이 바로 예약도 가능했다.


대충 마무리됐나 싶었더니 한 친구가 여행 중 초당옥수수 커피 맛집에 들르고 싶단다. 평소였다면 귀찮아 짜증이 났겠지만 이제 번거로움은 챗GPT 포 카카오의 몫이다. 즉각 강릉 내 초당옥수수 커피 맛집 리스트를 뽑아준다. 추천 리스트는 긁어서 복사해 붙일 필요도 없이 한 번의 터치로 단톡방에 공유된다.


카카오가 일찌감치 예고했던 '챗GPT 포 카카오(ChatGPT for Kakao)'의 카카오톡 탑재가 28일 드디어 이뤄졌다. 이용자는 카카오톡에서 AI(인공지능) 서비스 '챗GPT'를 이용할 수 있다. 두 번째 채팅탭 상단에 새로 생긴 '챗GPT' 버튼을 누르면 된다. 이날 오전부터 앱을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한 이용자를 대상으로 순차 적용 중이다.


카카오톡에 들어온 챗GPT를 사용한 첫 소감은 무엇보다 '편리하다'는 점이었다. 카카오톡을 열고 상단 탭에서 눈에 띄는 챗GPT 버튼을 클릭하면 바로 서비스를 만날 수 있다. 카카오 계정으로도 연결되기 때문에 이전에 챗GPT를 사용한 적 없더라도 간단하게 접근할 수 있다. 다만 무료 이용자의 경우 챗GPT와 마찬가지로 사용 한도는 존재한다.


UI(사용자 인터페이스)는 챗GPT 평소 디자인과 동일하다. 직관적인 사용성이 특징이다. 유료 서비스 구독임을 감안했을 때 챗GPT 포 카카오는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빠르고 정확하게 제공했다.


특히 챗GPT 포 카카오는 카카오 생태계 내 서비스와의 연동이 강점으로 보였다. 카카오는 챗GPT 포 카카오에 카카오 서비스와 연동되는 AI 에이전트 '카카오 툴즈'를 지원한다. 이용자는 이 서비스에서 카카오맵, 카카오예약, 카카오 선물하기, 멜론 등을 함께 사용할 수 있다. 단순히 대화를 나누는 AI를 넘어 다양한 카카오 서비스 간 인터페이스 역할을 해줘 사용자 편의성이 크게 높아졌다는 느낌이 들었다. 물론, 카카오 툴즈 기능을 끄는 것도 가능하다.


카카오톡 내 '챗GPT 포 카카오' 활용 예시. 카카오톡 캡처.

실제 챗GPT 포 카카오에 '판교역 근처 핫초코 파는 카페 알려줘'라고 검색하니 카카오맵을 호출해 카페 5곳의 위치 정보와 평점을 알려줬다. 오른편에 있는 위치 아이콘을 누르니 카카오맵에서 해당 카페 정보가 바로 떴다. 추천 카페를 목록을 채팅방에 곧바로 공유하는 것도 가능하다. 다만 장소 추천 기능은 고도화가 필요해 보였다. 양꼬치 맛집을 추천해달라고 물었더니 양고기 맛집을 추천해주는 식의 오류가 발생하기도 했다.


카카오톡 내 '챗GPT 포 카카오' 활용 예시. 카카오톡 캡처.

특히 편리하다고 느낀 부분은 카카오 선물하기와의 연동이다. '3만~5만원 사이에서 친한 언니 생일 선물 추천해줘. 언니는 집순이라 집에서 사용할 만한 용품이면 좋겠어'라고 물어보니 카카오 선물하기에서 판매하고 있는 향초, 무드등, 디퓨저, 카페트 등을 다채롭게 추천해 줬다. 상품을 누르면 선물하기 내 상세 페이지로 연결됐다.


챗GPT 포 카카오는 카카오톡의 사용성을 목적형 메신저에서 검색을 아우르는 플랫폼까지 확장시키기 위한 핵심 수단이다. 실제 사용해보니 단순히 대화를 나누는 AI로서의 기능도 수행했으나 카카오 서비스와의 연동성이 상당히 높아 대화를 기반으로 한 일상적인 정보 검색에 유용했다. 카카오 툴즈가 카카오 서비스를 넘어 세컨파티 앱으로 확장될 경우 카카오톡의 락인 효과가 한층 강력해질 것으로 보인다. AI 서비스 강자인 챗GPT와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의 결합이 일상 생활을 어떻게 더 효율적으로 변화시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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